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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새 대변인에 첫 흑인 여성 임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44)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첫 흑인 여성이자 성소수자 출신의 백악관 대변인이다.
장-피에르는 바이든 당선 후 행정부에서 주요 수석 부대변인으로 일해왔다.
백악관 대변인은 매일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릴 수 있는 자리다.
한편 젠 사키 현 대변인(43)은 다음 주 초까지 업무를 마무리한 뒤 진보 성향 케이블 방송사인 MSNBC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사키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후임인 장-피에르는 도덕성을 지닌 뛰어난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장-피에르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뛰어남과 우아함으로 단상에 서는 날이 정말 기대됩니다."
분석: 안토니 저커, BBC 북미 기자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언론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와 전세계를 향한 미 행정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 위기 혹은 정치적 스캔들이 발생할 경우 백악관 대변인은 그 즉시 중심에 서게 된다. 사람들이 좋아하며 따르는 대상이 될 수도, 농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자리다.
그리고 이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그 자리에 흑인 여성이 임명됐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흑인 여성이 미 행정부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 획기적인 인사 임명은 흑인 여성들의 권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종종 주장해온 바이든 정부의 태도를 더욱 부각한다. 흑인 여성들은 민주당의 연합에 있어 필수적이지만 정치적으로 잘 부각되지 않은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
장-피에르는 대변인 자리에 오르면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커탄지 브라운 잭슨 미 연방대법관,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 등 주요 공직자 및 판사로 활동하고 있는 소수의 흑인 여성 명단에 합류하게 됐다.
대변인은 직접적으로 정책 결정에 관여하진 않지만, 행정부를 향한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리고 이제 장-피에르 앞에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장-피에르는 앞서 'MSNBC'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20년이 넘게 정치권 보도 경력을 쌓았다.
카리브해 프랑스령 섬 마르티니크에서 태어나 뉴욕 퀸스에서 자란 장-피에르는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기간에는 주요 진보 단체인 '무브온'의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백악관 공보비서로 활동하기 전에는 카말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다.
이번 장-피에르 대변인 임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의 행보를 결정하게 될 올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