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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 폭격으로 '재앙에 가까운 상황'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15시간 동안 계속된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에 가까운 상황"을 맞았다고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러시아군은 대포,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 전투기, 미사일 등 모든 무기를 동원해 마리우폴을 공격하고 있다. 저들은 도시를 파괴하려 들고 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수 km 떨어진 곳에서 마리우폴을 포위했으며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해 도시 일부 지역엔 수도와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또한 도시 왼편의 인구가 밀집한 주택가는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주택가 내 희생자 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없었지만 최소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신을 수습하러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제 아버지도 그곳에 사시는데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펌프장과 변압기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하며 도시 일부에서는 식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상황들로 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크림반도 내 러시아군에 합류할 수 있기에 주요 거점 지역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주요 거점 도시들을 지키기 위해 항전했으나 도시에 공중 폭격이 심해지면서 러시아가 전술을 바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를로프 부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용감하며 계속 도시를 방어할 것이지만 러시아군은 해적처럼 굴고 있다"면서 "군대가 나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일부 대도시의 주택가가 폭격 되어 지난 2일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의 재난구조 당국은 개전 이후 지금까지 민간인 2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BBC는 이 수치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유엔(UN)은 1일 민간인 최소 136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항구도시 헤르손 등을 포위한 것으로 보이면서 2일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공수 부대가 같은날(2일) 하르키우 인근에 진입했으며 도시 외곽에서 시가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관리들은 순항 미사일이 시의회 건물을 강타해 건물 윗부분이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지난 하루 동안 하르키우에선 적어도 18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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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주민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공중 폭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아파트 2층에 몸을 숨긴 이리나 루진스카(40)는 "이러한 압박감을 견디기 지치고 무섭다"고 말했다.
루진스카는 "창문에 셀로판테이프를 붙이고 창턱에 베개를 뒀다"면서 "전등은 켜지 않고 휴대전화 조명에 의존한다. 어제 상점에 갈 수 있었으나 4시간 줄을 서며 기다려도 상점에 남은 식량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크림반도 바로 북쪽에 있는 인구 25만의 도시 헤르손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당국은 포위된 건 사실이나 헤르손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BBC가 확인한 영상에서는 러시아군이 시내 중심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