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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 여성 먼저 다가가는 데이팅 앱, 전 직원 1주 강제 유급휴가
여성 이용자만이 먼저 대화를 시작할 수 데이팅 앱인 범블이 전 세계 사무실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에게 1주일간의 유급휴가를 지급했다.
전 직원 700여 명은 일주일 동안 회사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고 이 시간 자기 자신을 돌볼 것을 지시받았다.
범블의 CEO 휘트니 울프 허드(31)는 이번 결정은 "우리 모두의 번아웃(신체적·정신적 피로에 따른 무기력증)을 올바르게 직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범블은 굉장히 바쁜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사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4월 범블은 모든 직원에게 6월에 일주일간의 유급휴가를 줄 것이라고 미리 발표했다.
범블 대변인은 직원들 대다수가 이번 주에 휴가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앱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고객 지원 담당 직원 일부는 불가피하게 근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주에 1주일 유급휴가를 쓰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봉쇄 조치에 지루함을 느낀 사람들이 데이팅 앱에 관심을 돌리면서 범블의 사용자는 빠르게 늘었다.
범블과 자회사인 바두의 유료 이용자 수는 2020년 1분기 동안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허드는 지난 2월 나스닥 시장에 범블 주식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미국 내 회사 공모를 성공시킨 최연소 여성 CEO가 됐다.
범블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던 날, 그는 18개월 아들을 안고 벨을 울렸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인터넷을 "더 친절하고 믿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범블의 본사 문화
디어벨 조던
인터넷을 '더 친절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허드의 목표는 범블의 본사 문화에서도 드러난다.
2017년, 범블이 텍사스주에 있는 본사를 공개했을 때, 특이한 인테리어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브랜드 색인 노란색으로 도배된 회사 내부 곳곳에는 "오늘도 아름답다"라는 등 긍정 메시지를 담은 거울이 있었다. 심지어 등 스위치에도 "오늘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모유 수유방'과 회사 내 위치한 네일샵과 미용실 등 바쁜 직원들을 위한 복지가 마련돼 있었다.
그렇다면 근무 시간은 어떨까? 범블은 9시부터 5시까지가 아닌 유동적인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맡은 업무를 다 해낸다면 근무 시간은 중요치 않다는 철학이다.
다른 업계에서도 장시간 노동이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
예로 올해 초 골드만 삭스의 젊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은행업계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체력이 버티질 못해 일을 그만둬야만 하는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당 95시간을 일하며 하루 수면시간은 5시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인지한다. 직원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업무 과다 문제가 제기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안토니오 호르타-오소리오 영국 로이드은행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가 과로로 병원에 입원한 적 있다. 그는 장기간의 불면증으로 피로가 쌓여 8주간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는 이후 회사에 복귀해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회사 내 분위기 조성과 관련 제도 마련에 힘썼다.
코로나19 이후 근무 환경
다른 거대 테크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할지 고민 중이다.
트위터는 직원 대부분이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할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에 잭 도시 CEO가 직원들이 집에서 "평생" 근무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발표다.
구글도 사무실 복귀 일정을 다시 짜고 있다. 일 년에 14일 이상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을 오는 9월 1일까지 따로 신청해야 한다.
애플의 CEO 팀 쿡은 대대적인 사무실 근무 복귀를 지시했다. 그는 회사 전체 메모를 통해 9월까지 모든 직원은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사무실 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 직원들이 그의 지시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 회사인 KPMG는 재택근무를 1년 이상 하면서 피로를 느낄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고안했다.
일주일에 하루, 금요일에는 화상 회의가 아닌 음성으로만 회의를 진행하도록 했다.
번아웃을 마주하는 자체
전문가들은 번아웃을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통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번아웃 솔루션'의 저자 시오반 머리는 "모두가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점들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멘체스터 대학의 조직심리보건학 교수이자 인력 개발 연구소장인 캐리 쿠퍼는 "개인이 자신의 환경을 통제하고, 일하는 시간을 잘 관리하면서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번아웃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제공했다:
- 자신의 일상은 스스로 제어할 것
- 연달아서 하는 장시간 근무를 피할 것
- 친구들을 만날 것
- 나만의 시간을 가질 것
- 부정적인 생각을 멀리할 것
- 다른 사람을 도울 것
하지만 영국 전국 노동조합 센터(TUC)의 건강과 안전 담당자인 셸리 아스키스는 기업도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직장 내 스트레스 또한 업무상 재해가 될 수 있다며 "직원의 복지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 위험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