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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가 다시 열렸다...에버기븐호 일주일만에 항로 복귀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의 부양 성공으로 일주일 가까이 가로막혔던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재개됐다.
길이 400m의 에버기븐호가 준설기의 도움으로 29일 완전 부양에 성공하자 예인선들은 축하의 의미로 경적을 울렸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무역로로 손꼽힌다.
현재 수백 척의 선박들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네덜란드의 인양 전문기업 보스칼리스의 CEO 피터 베르도스키는 에버기븐호가 29일 오후 3시5분(현지시간) 완전히 부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관계자는 운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선박들이 사흘 내로 모두 통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전세계 해운에 끼친 영향이 해결되기까지는 수 주 또는 심지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선박은 어떻게 인양됐나?
지난 23일 오전 강풍과 모래폭풍으로 시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좌초한 20만 톤 규모의 에버기븐호는 인양 전문가들에게도 난관이었다.
네덜란드의 인양 전문팀 SMIT가 예인선 13척을 이끌고 에버기븐호의 인양을 시작했다.
준설기도 동원돼 선체 밑의 진흙과 모래 3만㎥를 파냈다.
지난 주말동안에는 선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 선내의 컨테이너 1만8000여개 중 일부를 옮겨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만조가 예인선과 준설기를 도왔고 29일 오전 선미가 인양되면서 에버기븐호는 선회를 시작했다. 수 시간 후 선체 또한 인양돼 에버기븐호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에버기븐호는 수에즈 운하 중간에 위치한 호수 그레이트비터호에 옮겨져 안전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이제 남은 절차는?
로이터통신은 29일 저녁 선박들이 홍해를 향해 남쪽으로 이동 중이며, 운하 서비스 업체 레스 에이전시도 그레이트비터호에서 선박들이 항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몇몇 선박은 이미 아프리카 남쪽을 돌아가는 대체 항로로 전환해 이 지역을 떠난 상태다.
이로 인해 일부 화물들은 목적지에 계획보다 더 늦게 도착할 예정이다. 항구의 입항 스케쥴이 엉키면서 항구에서도 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
테오 레겟 BBC 비즈니스 전문기자는 이로 인해 유럽행 운임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운그룹 머스크는 사고가 전세계 해운업에 미칠 영향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보험 및 위험관리 기업 마쉬의 글로벌 해운 전문가 마커스 베이커는 "워낙 큰 영향을 준 사고이기 때문에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당분간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에버기븐호는 어떻게 되나?
에버기븐호는 그레이트비터호에서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선박 관리업체는 밝혔다.
업체는 선내 오염이나 화물 손상에 대한 보고는 없었으며, 지난주의 초동 조사 결과 기계나 엔진 결함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선내의 인도인 선원 25명은 안전하며 건강도 양호하다고 한다.
에버기븐호의 컨테이너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화물이 적재돼 있으며 화물 전체의 보험가액만 해도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