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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무서웠어요', 월드컵서 인종차별 당한 유튜버가 밝힌 당시 상황
- 기자, 이선욱
- 기자, BBC 코리아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2 분
"사실 좀 무서웠어요."
월드컵 직관 도중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적 행동을 당한 한국인 유튜버 윤수진(이노냥) 씨가 BBC에 당시 일에 대해 전했다.
지난 11일 한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첫 경기를 과달라하라 경기장에 직접 방문해 관람하던 윤 씨는 뒷자리에 앉은 멕시코 남성이 자신의 카메라를 향해 '눈 찢기' 제스처를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윤 씨는 카메라에 담긴 이 장면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고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 기준 4000만회 이상 조회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릴스에는 (해당 제스처를 하는 모습이) 한 번 나오지만, 사실 여러 번 하셨거든요."
과달라하라 현지에서 BBC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윤 씨는 이렇게 말했다.
"혼자 관람중이었고 주변에 여성도 저밖에 없었어요. 혹시라도 더 큰 시비가 붙을까 무서워서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좀 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윤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눈을 찢는 등의 제스처가 단순한 장난일 수 없음을 더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떤 행동이나 어떤 노래들이 인종차별이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릴스나 쇼츠에서 보고 재미삼아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게 누군가에겐 정말 상처인 행동이고, 인종차별로 인해 역사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조금 더 (문제성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씨가 올린 영상엔 전 세계인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남성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등의 수많은 댓글을 남겼다.
"많은 멕시코 분들이 댓글과 DM으로 정말 많이 사과해주시고 위로해주셨어요. 한 사람만 보고 그 나라를 판단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당사자인 남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을 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랐는데, 나는 정반대 행동을 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어 "해당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한국인 공동체, 그리고 나의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윤 씨를 지난 18일 한국-멕시코전에 공식 초청해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함께해준 모든 분들과 받은 초청'
FIFA의 초청에 응해 한국-멕시코전을 다녀온 윤 씨는 함께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가 겪은 일에 대해서 격려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과 함께 초청받은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윤 씨는 멕시코를 방문하는 동안 "환대해주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경기장에서도 직접 찾아와 사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