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 격차: 자산 증식 가장 빠른 'X세대', 가장 더딘 'Y세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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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과 1990년 전후로 태어난 두 세대의 자산 형성은 대조적이었다.

X세대(37세~46세)는 자산을 가장 빠르게 축적한 세대였지만, 바로 뒷세대인 Y세대(25세~36세)는 자산 형성 속도가 가장 더뎠다.

2일 서울연구원은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데이터를 이용해 '세대 간 자산 격차'를 다룬 '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 제5호'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가구주 나이를 기준으로 조사 대상을 산업화세대(1940∼1954년 출생), 1차 베이비부머(1955∼1964년 출생), 2차 베이비부머(1965∼1974년 출생), X세대(1975∼1984년 출생), Y세대(1985∼1996년 출생)로 구분했다.

여기에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의 축적 변화와 물가상승률, 부채, 금융자산 투자방법, 소비패턴 등 자산을 이루는 측면 등이 반영됐다.

자산 축적·부채 증가 모두 가장 높은 X세대

X세대는 가장 빠르게 자산을 축적해 앞세대와의 자산 격차를 크게 좁힌 세대였다.

2012년에서 2020년 사이 자산이 2배 넘게 올랐다(1억9324만원-> 4억571만원).

반면 Y세대는 앞세대들과의 자산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2020년 기준 Y세대의 자산은 전국 평균 2억여 원인데, X세대의 절반 정도에 그쳤고, 유일하게 앞선 세대의 순자산을 뛰어넘지 못한 세대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는 '직접투자'로 재산 축적

X세대는 가장 빠르게 자산을 축적한 세대인 동시에 부채 증가량도 가장 높았다. 부채가 3585만원에서 1억581만원으로 9년 사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Y세대 역시 순자산과 부채가 꾸준히 함께 증가했는데 이는 X·Y세대가 대출 등을 이용한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효과)를 활용해 자산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다른 세대에 비해 강했다.

수익성을 주로 고려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예금 이용빈도는 낮았다.

산업화세대는 안전성과 예금을, 1차 베이비부머는 개인연금을, 2차 베이비부머는 예금을 제외한 직·간접투자 방식을 골고루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부유한 1970년대생, 빈곤한 1990년대생

그렇다면 같은 나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부유한 세대는 어디였을까. 우선 1970년대가 눈에 띈다.

1960년대생이 45~49세일 때 평균 순자산은 3억324만원이었지만, 1970년생은 45~49세가 됐을 때 3억4399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했다. 약 4000만원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반면, 1990년대생은 앞선 세대인 1980년대생들보다 훨씬 자산이 적었다.

1980년대생이 20~24살일 때 순자산이 4094만 원이었지만, 1990년대생이 20~24살일 때의 평균 순자산은 2743만 원이었다.

본격적으로 취업하는 연령대가 많아지는 25세~29세에서 격차는 더 컸다.

1980년대생의 25~29세 당시 순자산은 8897만원이었지만, 이 연령대의 1990년대생이 평균 순자산은 6317만원에 불과했다. 약 260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Y세대에 불어닥친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상승'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실 빅데이터분석팀 박해경 박사는 X세대의 자산 증식 속도가 가장 빠른 이유를 '세대와 시대의 특성'에서 찾았다.

그는 BBC 코리아에 "X세대는 PC를 전 세대보다 능숙하게 사용하고, 금융 자산도 레버리지 등 직접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투자를 통해서 늘린다"라며 "이런 세대 본연의 성향과 시대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추정했다.

Y세대의 경우,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상승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 자산 축적에서 뒤쳐진 원인으로 봤다.

X세대까지는 소득을 얻고 부동산 자산을 구매하는 시간이 허락됐지만, Y세대는 소득 확보 자체도 늦어지고 있다는 것.

그는 또 "자산은 결국은 소득을 통해 불려 나가는데, Y세대는 취업난 때문에 전 세대들보다 사회 진출이 어렵고, 이에 따른 소득 공백기가 길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