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야 열차, 동굴 피해 우려로 작업 중단

게재 시간

멕시코 법원이 환경 허가 부족 등의 이유로 '마야 열차' 프로젝트에 대한 일시적인 작업 중단을 명령했다.

유카탄 반도에 철도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이 공언해 온 대표적 개발 사업이다.

하지만 동굴 연구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수백만 년 전에 형성된 동굴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법원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동굴 연구가들은 지난달 환경 운동가들과 합세해 법원에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관광 중심지인 칸쿤과 툴룸을 연결하는 '5구간' 노선 공사로 인해 주변 정글과 동굴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동굴 연구가들은 작업이 계속된다면 지하 동굴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드리안 노벨로 판사는 "120㎞에 이르는 이 구간 공사가 계속될 경우 나무와 숲, 토종 생물이 파괴되고 땅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며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환경 운동가들과 동굴 연구가들은 건설 작업이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동굴 시스템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피스 멕시코 캠페인 책임자인 알레이라 라라는 BBC에 "판사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작업이 영구적으로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라는 나아가 이번 소송을 제기한 동굴 연구가들과 변호사들의 노고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당국은 5구간 선로를 변경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며 "이는 환경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라라는 "동굴은 생물 다양성의 안식처이자 박쥐와 장님 동굴물고기 등의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동굴에서 물을 찾는 재규어의 피난처"라고 강조했다.

"이번 건설은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생물 다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노벨로 판사 역시 "이 프로젝트가 계속될 경우 생태계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영구 중단 여부에 대한 결정은 현지시간 22일에 내려질 전망이다.

98억 달러(약 12조1천억 원)의 비용이 책정된 마야 열차 프로젝트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 타파스코주, 캄페체주, 유카탄주 등 총 길이 1500㎞ 길이의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논란이 됐다. 당시 오브라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친환경적인 교통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며 "결국 낙후된 지역 개발은 물론 고용도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환경에 대한 우려가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오브라도 대통령은 이들을 '가짜 환경 운동가'라고 비난하며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일축했다.

시위에도 불구하고 오브라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