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럼프는 무능해' 이메일로 논란된 주미 영국대사 결국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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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으로 쓴 이메일이 언론에 유출돼 불거진 논란 때문이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대사의 사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차기 영국 총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은 대사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메일이 유출된 이후인 지난 8일 미국이 그와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럭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두고 무능력하다고 표현한 대외비 이메일이 유출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두고 "매우 멍청한 사람"이라고 일컬었다.

영국 외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대럭 대사는 자신의 직위에 대한 추측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제가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의 사임은 대럭 대사에 대한 지지를 일으킴과 동시에 차기 총리 후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리스 존슨에 대한 비판도 함께 불러일으켰다.

영국 정부 내 소식통에 따르면 대럭 대사는 존슨이 보수당 당수 경선 토론회에서 자신을 지지하기를 거부하자 사임을 결심했다고 BBC 외교 전문기자 제임스 랜달은 말했다.

보수당 당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제레미 헌트는 존슨에게 여러 차례 존슨이 총리가 된다면 대럭 대사를 지지하겠느냐고 질문했으나 존슨은 답변을 거부했다.

존슨은 토론 다음날 대럭 대사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과 가까운 소식통은 그가 대럭 대사의 헌신과 노력을 칭찬했고 둘의 대화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대럭 대사가 사임하자 존슨은 그가 "뛰어난 외교관"이었으며 이메일을 유출한 사람은 영국 공무원에게 심대한 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왜 대럭 대사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정치의 영역에 공무원을 끌어들이는 게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분석: 닉 브라이언트, 북미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일어나서 자신이 영국 대사를 베토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대럭 대사의 임기를 정말로 끝낸 것은 대통령이 트위터에 쓴 글이 아니다. 그가 대사와 더는 일하지 않겠다는 공개 선언이었다.

그 효과는 즉각 느껴졌다. 대사가 초대에서 제외된 공식 연회가 있었다. 그 다음에는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이 참석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사가 배척받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외교관에게 접근권은 전부나 다름없다. 어디에 접근하지 못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보다 멀리서 바라보자면 이렇다.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에서 서로가 동등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관계가 특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하다.

미국은 영국이 현재 국제적으로 상당히 고립돼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사건에서 그 힘을 가차없이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