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viewing a text-only version of this website that uses less data. View the main version of the website including all images and videos.
성폭력: UCLA, 대학 산부인과 의사 성범죄 피해자들에 2950억원 배상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이 8일(현지시간) 대학병원 소속 의사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여성 200명에게 2억5000만달러(약 2950억원)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들 피해자들은 앞서 UCLA 대학 당국이 제임스 힙스 전 산부인과 의사의 성범죄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힙스는 지난 1983~2018년까지 35년간 UCLA 학생 헬스 센터에서 근무했다. 암환자를 포함한 수백 명의 피해 여성들은 이 기간 힙스에게 성 학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2017년이 돼서야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와 관련 힙스의 성학대 범죄를 은폐했다는 혐의로 수백 건의 소송에 걸려 있다.
힙스의 의사면허는 2019년 수사 당국에 의해 정지됐다.
대학은 이번 합의가 피해 여성을 "치유하고 그들의 고통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힙스는 여성 7명을 대상으로 한 21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UCLA는 성명을 통해 "힙스가 저질렀다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며 우리 대학의 가치에 반한다"고 밝히며 "우리의 가장 우선적이고 주된 의무는 우리가 봉사하는 지역사회를 향해 있다. 이번 합의가 원고들을 치유하고 고통을 끝내는 첫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힙스에게 성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카라 케이글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오늘에서야 나는 내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의 위안이 되긴 했으나, UCLA가 나서서 행동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제 이후로도 고통 받은 모든 여성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날 UCLA와의 합의와는 별도로 300여 명의 피해 환자들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미 연방 법원은 지난해 7월 여성 5500여 명이 힙스에게 제기한 소에 대해 7300만달러(약 86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해당 사건 변호인들에 따르면 힙스는 한때 UCLA 전체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의사였다.
연방소송에서 피해자들은 "2017년 대학이 피해 사례를 접수했음에도 힙스를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힙스가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심지어 대학이 힙스의 재임용을 중단한 이후에도 그가 계속 환자를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대학들이 대학병원 의사들의 환자 학대 문제로 대규모 합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미시간 대학은 4년간 근무했던 스포츠의학과 의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1000여 명에게 4억9000만달러(약 5700억원)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또 다른 미 명문 하버드대는 성추행 혐의를 은폐했다는 혐의로 피해 여성 3명에게 고소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