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못생긴' 초교 교과서 삽화 논란 이후 삽화 교체

    • 기자, 케리 알렌
    • 기자, BBC Monit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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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못생겨서' 모욕적이라고 지적받은 몇몇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를 새로 대체했다.

기존 삽화는 수년간 교과서에 실렸으나, 지난 5월 환구시보 국제판인 '글로벌 타임스'는이 삽화가 "못생기고, 인종차별적이며, 괴이하고, 성희롱적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

갑작스레 논란이 일자 출판사는 당시 사과와 함께 새로운 삽화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과서 수천 권이 재검토 중이며, 몇몇 삽화가와 출판업자들이 문책당하거나 해고됐다.

앞서 '글로벌 타임스'는 "발목에 문신이 있는 듯한" 소년의 모습, "바니걸 복장"을 한 소녀,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아이들을 그렸다면서 논란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해당 삽화가 "의도적으로 중국 국민을 미적으로 폄하"했으며, 출판업자들은 "무책임하다"는 여러 비평가의 비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 350명으로 구성된 팀이 투입돼 2000여 권에 달하는 교과서를 검토해 적절성을 살폈고, 지난 22일 중국 국가교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새로운 삽화가 공개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심각한 경고"를 받은 황치앙 인민교육출판사 사장과 해임된 궈거 편집국장 등 관계자 총 27명이 처벌받았다고 보도했다.

삽화가 최소 3명은 이번 논란으로 해임됐으며, 중국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해임되지 않은 삽화가들에게도 "직무 유기"에 대한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한다.

한편 중국 SNS에선 이번 교체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의 대부분은 중국 정부가 고용한 누리꾼들로 정부 지지 게시글을 올리는 '우마오당'의 작업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5월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엔 교과서 개편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선 "미학은 주관적"이라며 왜 삽화가 교체돼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의 태도 변화가 반영된 행보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일례로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성조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아이를 그린 삽화가 논란이 됐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인을 묘사한 문화 콘텐츠에 대해 중국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 어느 중국 작가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과의 사진 작업 후 분노한 중국 국민들에게 자신의 "무지함"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서양의 고정관념대로 묘사된 중국 여성의 모습이 "모욕적"이라는 주장이 일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9년엔 스페인의 글로벌 패션 그룹 '자라' 캠페인에 주근깨가 있는 중국인 모델이 등장하자 중국인을 "못생기게 표현했다"는 논쟁이 온라인에서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