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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 작으면 못생겼다?'...'찢어진 눈' 모델이 논란이 된 이유
"눈이 작다고 중국인이 될 자격이 없는 건가요?" 스물여덟 살 모델, 차이 니앙니앙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러한 글을 올렸다. 오래 전에 촬영한 광고 사진이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니앙니앙은 과거 중국 식품브랜드 '싼즈쑹수'의 광고에 출연했다. 그런데 최근 당시 광고 사진이 온라인에서 '대놓고 기분을 상하게 한다,' '애국심이 없다' 등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를 공격하는 이들은 그가 가느다란 눈매를 가졌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격분에 해당 기업은 결국 광고를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불편을 끼쳤다"며 사과도 했다.
하지만 니앙니앙은 사이버 폭력에 시달릴 만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나의 외모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셨다"고 썼다.
"단지 내 생김새 때문에, 내가 중국을 모욕한 게 되는 건가요?"
서양은 더 이상 절대적인 발언권이 없다
그가 출연한 광고는 원래 2019년에 촬영됐다. 그런데 온라인 상에서 광고 속 중국인 묘사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 나오는 분위기 속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네티즌들이 그가 출연한 광고를 끄집어 낸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단지 니앙니앙만 겪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의 유명한 패션 사진 작가가 촬영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화보 사진이 논란에 휘말렸다. 작가가 가느다란 눈을 가진 중국 모델을 촬영한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무지"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구찌 광고에서도 가느다란 눈을 강조한 모델이 등장했다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논란이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온라인 민족주의와 반서양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 속에서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광고를 중국인에 대한 인종비하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를 비판하는 이들은 해당 기업들이 눈이 작은 모델을 내세워, 중국인의 얼굴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이러한 광고가 중국에서 이상적 아름다움의 전형으로 통하는 하얀 피부에 크고 동그란 눈을 가진, 즉 중국의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델들을 등장시키지 않는 이유를 묻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사설에서 "서양의 미적 기준과 호불호가 얼마나 오랫동안 미학을 지배해 왔는지"에 대해 썼다. 그러면서 광고에서 아시아 여성을 가느다란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하는 것도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서양은 더 이상 모든 것에 대해 절대적인 발언권을 갖지 못한다. 무엇이 아름다움을 구성하고 어떤 여성을 아름답다고 할 것인지와 관련해, 중국은 서양의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
사설은 또 중국 브랜드인 싼즈쑹수가 "광고에서 자신들이 묘사되는 방식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알았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핵심은 동양인은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 있다'는 고정관념이다. 이 고정관념은 19세기 서양 문화에서 생겨났고, 오늘날 많은 동양인들에게 커다란 불쾌감을 주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전형적인 아시아인 악당으로 등장하는 '푸 만추(Fu Manchu)'는 가늘고 좁은 눈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 캐릭터는 아시아 문화가 서구 사회를 위협한다는 인종차별적인 생각인 "황화를 구체화하고 영속시켰다.
대만 학술지 "시니카"의 류 원 박사는 BBC 차이니즈와의 인터뷰에서 "실로 오래 전부터 아시아인을 차별하기 위해 '꼬리가 올라간 눈'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미적 다원주의에 대한 거부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이 특정한 미적 이상형을 고집하는 것은 다양성을 둘러싼 현재의 세계적인 논쟁과 아시아인들의 얼굴을 미디어에서 더 폭넓게 표현하려는 노력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일부 소비자들이 광고에 대해 불쾌해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이 역시 중국인의 외모가 실제로는 다양하다는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이러한 반응 역시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말한다.
홍콩 침례대학의 루웨이 로즈 루치우 박사는 "'치켜올라간 눈'을 거부하는 것은 미적 다원주의에 대한 거부이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미는 어떤 기준에는 들어맞지 않는, 답답하고 거북한 아름다움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통적 미의 기준이 사실 가느다란 눈을 선호했었다고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 예술과 문화의 황금기로 널리 여겨지는 618년부터 907년까지의 당나라 시대 그림들에는 길고 가느다란 눈을 가진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델라웨어 대학의 소비자 행동 전문가인 정재희 박사는 "왕조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가느다란 눈이 더 선호되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크고 둥근 눈에 대한 현재의 선호는 서양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미적 기준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변화되기 시작했으리라고 추정한다. 중국이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며 외국의 광고와 엔터테인먼트에 노출되었을 때부터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정 박사는 "현대 중국의 여성들은 미디어 이미지에 만연해있는 여성의 이상적 아름다움에 대해, 서구적 기준을 많이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크고 동그란 눈이 선호된다. 그래서 눈을 더 커 보이게 하기 위해 화장을 하거나 '쌍꺼풀' 수술 같은 성형 수술을 하는 게 흔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니앙니앙은 외모가 다른 이들에게 보다 "친절한" 사회를 꿈꾼다. 그는 웨이보 글을 통해, 비록 사람들이 그녀의 특별한 외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를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내 눈은 (광고 사진보다) 더 작아요…그런데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매력이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