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관계'… 교도관과 수감자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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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사 당국이 도주한 수감자 케이시 화이트(38)와 구치소 교도관 비키 화이트(56)가 '특별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비키는 케이시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미국 앨라바마 로더데일 카운티 보안관실은 살인죄로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다 사라진 케이시의 동료 수감자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탈주범 케이시와 사라진 교도관 비키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당시 비키는 정신 감정을 위해 법원으로 이송한다며 수감자 케이시를 데려갔으나, 실제 예정된 정신 감정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당국은 이 둘의 "특별한 관계"가 연인 사이를 지칭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잃을 게 없는 자'

두 사람이 사라진 지난달 29일(현지시간)은 비키의 마지막 출근 날이었다. 비키는 최근에 살던 집을 팔고, 동료들에겐 해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비키가 케이시를 혼자 호송한 뒤 그를 탈출시키기 위해 구치소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릭 싱글턴 보안관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수사관들은 지난 주말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로부터 비키와 케이시가 특별한 관계였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출처와 조사 등을 통해 그 관계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방 보안관 당국은 앨라배마 번호판을 단 구릿빛 포드엣지 차량을 운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키가 '에이프릴 데이비스'나 '르네 마리 맥스웰' 등의 가명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케이시는 현재 "무장한" 상태일 수 있으며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둘은 또한 AR-15 소총과 산탄총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싱글턴 보안관은 키가 6피트9인치(약 2m5cm)인 케이시를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고 묘사하며 "어떠한 위험한 일도" 하지 말라고 사법당국에 전했다.

"잃을 게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든든한 동료'에서 '수배 중인 도망자'로

한편 비키에 대해선 그가 현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싱글턴 보안관에 따르면 미 비밀경호국(SS)이 비키의 재정 기록 추적을 돕고 있다.

로더데일 카운티의 지방 검사 크리스 코놀리는 "비키에게 목숨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믿었다. 정말로 믿었다"면서 "검사들이 구치소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찾아가곤 하던 사람이었다. 든든한 동료였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보안관 당국은 이제 비키를 "수배 중인 도망자"로 지칭했다.

케이시는 2020년 9월 코니 리지웨이(58)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미 강도 및 차량 절도 등 여러 강력 범죄 혐의로 2015년 75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케이시는 살인에 대해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정신이상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해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살인죄로 유죄 평결을 받으면 사형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케이시가 강도 중에 살해하려 했던 한 여성 피해자는 범인이 도주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정신이 나갈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ABC방송의 현지 계열사인 'WAAAY 31'과의 인터뷰에서 "케이시가 추적할 것을 우려해 자신과 가족들은 숨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살아있다면, 어서 도망쳐라. 뛰어라. 최대한 멀리 도망간 후 자수해라. 연락을 취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비키에게 남겼다.

"당신이 목숨을 잃거나 다른 사람이 죽기 전에 옳은 일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