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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령 속 아버지의 날 맞은 호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석 달째 봉쇄령을 시행 중인 호주에서 가족들이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바리케이드를 넘어 서로 포옹하며 감동적인 모습을 선사했다.
퀸즐랜드는 지난 7월 확진자가 급증하자 인근 뉴사우스웨일스(NSW)와의 주 경계를 폐쇄했다.
감동의 재회
지난 5일 호주 국경 교외 지역인 쿨랑가타에서는 봉쇄령으로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재회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쿨랑가타에는 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경계선을 두고 수십 명의 사람이 늘어섰다.
국경을 지키는 경찰들은 재회하는 가족들의 포옹을 막지 않았다. 다만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나눠줬다.
현지 언론은 장벽 너머로 엄마들이 아빠들에게 아기를 건네는 장면도 보도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반대편으로 몸을 기대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풍선, 애완동물, 음식, 음료, 심지어 소풍용 의자까지 가져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호주는 매년 9월 첫 번째 일요일에 아버지의 날을 기념한다.
뉴사우스웨일스 사는 한 남성은 갓난아기인 딸을 몇 주 만에 다시 본 순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처치는 호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도착했을 때는 딸이 나를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 그동안 페이스타임을 통해서만 서로를 봐왔다"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봉쇄령이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퀸즐랜드에서 NSW로 이사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각 주정부는 팬데믹 기간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국경을 수시로 폐쇄해왔다.
퀸즐랜드는 일부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병중인 가족을 방문하는 것까지 허용하지 않는 등 강경한 봉쇄 정책으로 비판을 받았다.
호주의 봉쇄 정책은 또 국경 밖 긴급 의료 조치가 필요한 이들을 포함해 이동이 필수적인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그러나 아나스타샤 팔라스츠주크 퀸즐랜드 주지사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애써왔다며 강경한 국경 봉쇄 정책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 3일 "오늘 밤 퀸즐랜드 사람들은 카페, 술집, 그리고 지역 식당에 갈 것"이라며 "퀸즐랜드는 사실상 개방돼 있다. NSW도 자택 격리, 빅토리아도 자택 격리 조처를 내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후 NSW 주 정부는 주도 시드니를 포함한 상당 지역에서 하루 1200건 이상의 확진이 발생하자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멜버른과 캔버라 역시 델타 변종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해 봉쇄령을 내렸다.
호주 당국은 현재 빠르게 늘고 있는 백신 접종자가 16세 이상 인구 70% 수준에 도달할 때 봉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퀸즐랜드와 코로나19 청정 지역인 서부 호주 지역도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중앙 방역당국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