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 백신 5억 도스 내년까지 저소득국가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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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 2년간 약 100개국에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억 도스(1회 접종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올해는 2억 도스가 지원되고, 나머지 3억 도스는 내년에 공급된다.

미국은 저소득국가에 백신 접종을 지원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왔다.

이번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을 위해 영국에 간다는 소식과 함께 나왔다.

백악관은 아직 이 계획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이든은 해외 순방에 나서기 위해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직전 ‘미국 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전략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 가지 방안을 갖고 있고 그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저녁 영국 서퍽의 로열 공군​기지 밀덴홀에는 바이든의 도착을 보기 위한 열띤 군중들이 모였다.

바이든은 현지 주둔 미군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군의 가족들에 대한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국가방위군에 복무했던 그의 큰아들 보를 추모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을 언급하며 “미국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리 미래에 가장 중요한, 제일 힘든 도전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이후 콘월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바이든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17일 첫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바이든은 8일간의 순방 기간중 윈저성에서 여왕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첫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순방의 목적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를 결집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말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5억 도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92개 저소득국과 아프리카연합(AU)에 백신을 기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통은 부국과 저소득국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작년에 제정된 국제백신협력프로그램 `코백스` 제도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앞서 코백스를 통해 백신 600만 도스를 기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즈지(NYT)에 미국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백신을 "​비영리(not-for-profit)" 가격에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바이든의 공식 발표에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이번 주 초 G7 지도자들에게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접종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영국과 캐나다는 그들이 코백스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도스를 지원할지 밝히지 않았다.

G7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G7(7개국)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등 세계 7대 선진국과 EU로 구성돼 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다른 G7 정상들은 11일 콘월에 도착할 예정이며, 회의는 다음 날 아침부터 진행된다.

이번 G7 정상회의의 주 목적은 “미래 팬데믹으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전 지구적 보건 체계"를 포함한 코로나19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제에는 기후 변화와 무역도 포함돼 있다.

바이든은 현재 진행 중인 영국과 EU의 무역분쟁이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동료 지도자들에게 ‘성 금요일 협정’이라고도 불리는 벨파스트 협정이 보장하는 내용을 지켜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어 정상회의가 끝나면, 개최국으로서 영국은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을 요약한 문서를 발표할 것이다.

바이든은 언제 푸틴을 만나나

바이든 행정부 이래 첫 미-러 정상회담은 이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는 바이든의 유럽 순방 막바지에 있는 만큼, 미국은 동맹국들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다.

백악관은 러시아 측과 무기 통제, 기후변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 개입, 러시아의 사이버 해킹 활동,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투옥 등 "전반적인 긴급한 사안"을 다루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푸틴의 정적 나발니와 연관된 세 개의 조직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고 불법화했다.

푸틴은 지난주 바이든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극도로 낮은 수준의 관계"를 개선하기를 희망하지만, 돌파구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바이든은 9일 서퍽 연설에서 미국은 러시아와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러시아 정부가 유해한 활동을 한다면 미국은 강력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푸틴에게” 미국과 유럽,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을 침해할 때 결과가 뒤따를 것을 전하려고 한다"고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NATO가 "영국과 유럽, 미국을 위한 강력함의 필수적인 원천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과 NATO

백악관은 바이든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슨 총리를 만난 것은 양국의 `특별한 관계`의 여전한 힘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미국이 주최한 원격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했지만,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대통령과 질 바이든 영부인은 윈저 성에서 여왕의 영접을 받게 된다.

이번 만남은 올해 95세의 여왕이 남편 필립공의 죽음 이후 외국 지도자와 만나는 첫 만남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의 다음 순방지는 벨기에 브뤼셀이다. 그는 그곳에서 다른 NATO 국가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미국과 NATO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 시절 다소 경색됐었다.

그러나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의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강력한 약속"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