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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3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의회 연설에서 일자리·교육·복지에 이르는 약 4조달러(약 442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취임 99일 차에 이뤄진 이번 제안은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다.
그는 이번 계획을 두고 "미국에서 한 세대에 한번 나올 법한 투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은 바이든의 의제를 "거대한 정부 낭비를 향한 리버럴의 희망사항"이라고 불렀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로나 맥다니엘은 그의 첫 100일이 "부적격한 실패"였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작은 차이로 장악하고 있지만, 바이든의 계획이 법이 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던 역사적인 순간,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상원의장을 겸함)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바이든의 뒤에 나란히 앉았다.
취임 의회 연설에서 두 여성이 대통령 뒤에 앉은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다.
바이든은 대통령으로서의 첫 연설에서 해리스를 '마담 바이스 프레지던트(부통령)'라고 언급한 뒤, "이 연단에서 이 말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첫 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지침에 따라 역대 대통령들의 의회 연설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진행됐다.
또 지난 1월 친 트럼프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한 사건 이후 의사당 건물에는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
이날 바이든은 1월 취임 당시 "위기에 처한 국가"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세기만에 발생한 최악의 대유행,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 등 위기에 처한 국가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100일이 지난 후에야 말할 수 있다. 미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경제 성장과 백신 배포의 성공을 자축했다.
또 "백신을 접종받으러 가라"며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할 일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높은 지지율과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상황에서 바이든은 '미국 일자리 계획'과 '미국 가족 계획'을 제시했는데, 백악관은 이를 미국 기업과 부유층 미국인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은 이날 "우리는 민주주의가 여전히 작동하고, 우리 정부가 여전히 작동하며,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자리 계획'이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블루칼라의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일자리 계획은 대중교통 확충, 광대역 고속 데이터통신망 구축, 다리와 도로 건설 등에 투자하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 계획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나는 기후변화를 생각할 때 고용을 생각한다"며 "미국의 근로자들이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3~4세 아동을 위한 무료 유치원, 유급 가족 및 의료 휴가, 등록금 없는 커뮤니티 칼리지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 가족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이 법안은 통과된다면 2025년까지 아동 세액공제가 연장된다.
아동 세액공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임시로 확대됐으며, 민주당은 이를 영구적인 정부 프로그램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이러한 세액공제가 "올해 6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아동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이든은 총기 폭력, 이민, 인종 불평등을 포함한 사회적 문제들을 언급했다.
그는 경찰의 잔혹성과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세계적인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에 대해 "우리는 이 나라 흑인들의 목을 누르는 불의의 무릎을 봐왔다"며 "지금이 진정한 발전을 이룰 기회"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미국이 "21세기에 승리하기 위해 중국, 다른 나라와 경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외교 정책을 변화할 것을 암시했다.
그는 이어 양당 정치인들에게 그의 계획을 지지해 "이 나라의 영혼을 치유할 것"을 호소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팬데믹과 고통이 야기한 폭동과 독재 정치의 심연을 봐왔지만, '우리 국민(We the People)'은 물러나지 않았다"며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방법이 아니었고, 여전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분석
앤서니 저커
BBC 북미 특파원
조 바이든의 의회 연설은 '승리의 한 바퀴(victory lap)'로 시작해 경고로 끝났다.
바이든은 모든 면에서 미국이 백신 배포를 매우 성공적으로 해냈으며, 몇 달 뒤 정상으로 돌아갈 길을 열었다고 자축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첫 100일간 창출된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하는 경제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아동 빈곤을 반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아동 세액공제 법안의 통과도 선전했다.
이 모든 것은 바이든이 의회로부터 더 많은 지출과 행동을 요구하기 위한 계획적인 자랑이었다. 그는 수조달러 규모의 무료 유치원, 2년간의 무료 대학 교육, 유급 가족 휴가, 육아 자금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어 총기 규제, 이민, 형사사법개혁, 그리고 투표권에 대한 입법을 요구했다.
그러고는 지난 1월 6일 있었던 미 의사당 습격 사건과 세계 독재국가들에 의해 위협받는 민주주의에 대해 언급하며 연설을 끝냈다.
그는 전 국민에게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러한 그의 결말은 긴박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였는데, 어쩌면 그가 이날 밤 제시한 야심찬 의제를 성취하기 위해 활용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화당원들의 반응은?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로나 맥다니엘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바이든의 취임 첫 100일은 "부적격한 실패"라며 그와 그의 당이 "극한의 정치적 대립 상태(hyper-partnership)"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맥다니엘은 이어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통합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었고, 미국은 조 바이든 덕분에 더 악화됐고 분열됐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다음 대권 주자로 지목되는 공화당 유일의 흑인 상원 위원 팀 스콧은 바이든의 연설 이후 야당의 전통적인 반박으로 대응했다.
그는 바이든의 제안이 "일반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출 것"이라며 "거대한 정부 낭비를 향한 리버럴의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스콧은 이어 미국 내 인종차별 이슈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해결책보다 문제를 더 원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인종차별적인 국가가 아니다. 다른 유형의 차별을 가지고 차별과 싸우는 것은 퇴보이며, 우리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현 상황에 대한 논쟁을 중단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