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미 상원서 최종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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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최종 부결됐다.

탄핵 정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극심한 국론 분열을 남겼다.

5일(현지시간)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권력남용 혐의에 52대28, 의회 방해 혐의에 53대47로 각각 무죄를 내렸다.

두 혐의 중 하나라도 인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야 하는 처지였다.

지난 12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종용했다는 이유로 탄핵안을 제출, 하원을 통과했다.

다가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된 대통령 중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상원 투표 이후 그의 재선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를 완전히 입증했으며, 이제 국정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전했다.

성명은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원들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탄핵해야 했다"면서 탄핵 시도는 민주당의 캠페인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은 "이 탄핵 사기는 미국 정치사상 최악의 오산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이번주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9%의 지지율을 보여 본인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이번 정국에 대한 입장을 6일 발표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탄핵 투표는 어떻게 진행됐나

밋 롬니(유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혐의를 인정한 유일한 공화당 상원 의원이다.

앞서 민주당은 중도 성향의 공화당 의원 수잔 콜린스(메인)와 리사 머코프스키(알래스카)가 롬니 의원과 뜻을 같이하기를 기대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을 비판하면서도 탄핵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은 또 중도 성향의 세 민주당 의원 커스턴 시네마(애리조나)와 조 맨친(웨스트 버지니아), 더그 존스(앨라배마)가 트럼프에게 면죄부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으나 이들은 유죄에 표를 던졌다.

탄핵을 위해서는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여대야소의 상원 의석 분포상 탄핵안이 최종 부결되리라는 것은 사실상 예견됐다.

트럼프의 혐의는 무엇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측 대선 후보자인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에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조 바이든이 미국 부통령으로 있으면서 미-우크라이나 관계를 담당한 가운데, 당시 바이든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의 이사를 지낸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바이든 부자를 조사하도록 하기 위해 3억 9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보류, 권력을 남용했다고 고발했다.

또 백악관이 탄핵 수사관이 구한 증언과 문서 등을 차단해 의회를 방해했다는 혐의도 추가했다.

탄핵 조사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호의를 베풀라"고 요청한 전화에서 비롯했다.

익명의 내부고발자의 폭로 이후, 민주당은 9월 조사에 착수해 28,0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미국 대통령 역대 탄핵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로 탄핵된 미국 대통령이다.

1999년 빌 클린턴이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이에 앞서 1868년 앤드류 존슨은 상원의 결정에 따라 해임됐고, 재선을 포기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탄핵되기 전 사임했다.

각 당의 반응

민주당은 무죄 결과가 트럼프의 선동적인 행보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으며, 상원 공화당원들은 "무법을 일반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뉴욕 상원 의원은 "대통령은 분명 면죄부를 받았다는 것을 뽐낼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더 잘 안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탄핵 과정 자체가 "넌센스"라는 반응이다.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서커스"이자 "거대한 정치적 실수"라고 표현했다.

라마르 알렉산더(테네시) 상원 의원은 투표 전, 유죄 판정은 "국가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롬니 의원은 상원내에서 유죄를 외치며 목이 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의 신뢰를 끔찍하게 남용한 유죄"라면서 "선거권과 국가 안보, 기본적인 가치를 해치는 공격"이라고 말했다.

아직 끝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조사를 끝까지 듣지는 못한 듯 하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제리 나들러 의장(민주당)은 5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소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볼턴 전 보좌관 등에 대한 증인채택안을 부결시켜 민주당의 분노를 샀다.

볼턴 회고록 원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