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탈옥한 살인범, 도망치다 수색견에 ‘제압당해’ 체포

    • 기자, 샘 카브랄
    • 기자,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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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교도소 담을 넘어 달아났던 살인범 탈옥수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덤불로 기어서 도망치려다 수색견에 의해 붙잡혔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공중 수색으로 열원 감지에 성공한 당국은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탈옥수 다넬로 카발칸테(34)를 체포했다.

지난달 31일 카발칸테가 탈옥한 이후 경찰관 500여 명이 투입돼 그 뒤를 쫓았다.

카발칸테는 2021년 4월 전 여자친구의 어린 두 자녀 앞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해 지난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카발칸테가 현지 시각으로 13일 오전 8시경 “발포 없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인력의 “대단한 활약”과 “시민들의 엄청난 도움” 덕에 탈옥수를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기마경찰, 수색견, 항공기 등으로 구성된 추적팀이 밤새 이어진 비와 천둥을 뚫고 펜실베이니아주 사우스 코번트리 타운쉽의 산림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근처 가정집에서 도난경보기가 작동하면서 경찰 인력은 카발칸테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새벽 1시경, 마약단속국(DEA) 소속 수색기가 지상에서 열 신호를 감지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수색기는 철수해야만 했다.

그러다 새벽 4시경 약 20여 명으로 구성된 전술팀이 앞서 열이 감지된 곳 근처로 접근했고, 4시간 뒤 카발칸테를 잡아낼 수 있었다.

조지 비벤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 총령은 기자회견에서 “전술팀은 매우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 기습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발칸테는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포위됐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탈출 시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훔친] 권총을 지진 채 두꺼운 덤불 속을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전술팀엔 텍사스에서 온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있었는데, 이들은 수색견 최소 1마리를 데리고 있었다.

‘요다’라는 이름의 이 4살 난 벨지안 셰퍼드는 카발칸테가 도망치려 하자 그를 “제압”했고, “작게 물린 상처”를 남겼다.

비벤스 총령은 “카발칸테는 계속 저항했으나 결국 체포됐다”고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카발칸테의 “두피에 상처가” 났으며, “의료진에게 보인” 이후 교도소로 다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발칸테는 조만간 중범죄를 저지르고 탈옥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는 게 필라델피아 검찰총장의 설명이다.

현지 언론은 지저분해진 ‘필라델피아 이글스’ 팀 맨투맨 티셔츠를 입은 카발칸테가 수갑을 찬 채 검은색 경찰차로 호송되는 모습을 보도했다.

한편 단체로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경찰관들은 카발칸테를 차량에 태우기 전 뒤집어쓰고 있던 후드를 벗기고 사진을 찍고자 포즈를 취했다.

비벤스 총령은 경찰들이 이러한 사진을 남긴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해준 대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카운티의 경찰 국장 3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카발칸테가 드디어 잡혀 “지난 2주간의 악몽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보안업체와 계약하는 등 “교도소 보안 강화를 위해 몇 가지 즉각적인 변화”를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카발칸테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다른 교정시설로의 이송을 기다리던 중 필라델피아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의 두 벽과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를 타고 “게처럼 걸어” 탈출했다.

그의 이러한 탈출 방법은 지난 5월 또 다른 수감자 이고르 볼테의 방법과 동일하다. 이에 교도소 보안의 명백한 허점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야간 투시경, 수색견, 무인기, 수색기 등을 동원해 찾아 나섰음에도 탈옥수가 당국의 눈을 피해 2주간 사라지면서 현지 당국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최근 며칠간 여러 차례 목격담이 나온 가운데 체스터 카운티 주민들은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이 지역 TV 방송국 보도에 따르면 총기 상점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카발칸테를 뒤쫓는 동안 경찰은 카발칸테가 여동생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발카테의 여동생은 도망을 돕지 않았으며, 이후 이민법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

경찰 당국은 지난 12일 카발칸테가 어느 가정집의 개방된 차고에 들어가 집주인을 마주쳤으며, 집주인이 여러 발의 총알을 쏘자 22구경 소총을 들고 도망쳤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가 살해한 데보라 브란다오의 가족들은 그동안 경찰의 24시간 보호 속에 있었다.

한편 카발칸테의 고향 브라질에서도 그의 탈옥과 체포가 큰 화제가 됐다. 브라질 SNS에선 드디어 추적이 끝났다며 환호했다.

브라질 뉴스 웹사이트 ‘G1’과의 인터뷰에서 브란다오의 여동생 실비아 브란다오는 이번 체포로 “크게 안도한다”고 말했다.

실비아는 “우리는 카발칸테가 우리 가족에게 복수하진 않을까 두려웠다”면서 “그가 어떤 짓을 벌일 수 있는 자인지 알기에 너무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카발칸테는 브라질에서도 지난 2017년 중부 토칸틴스주에서 채무 미지급 문제로 한 청년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가 보도: 루이스 바루초, BBC 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