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대규모 공습 취소…'신속 합의' 조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기자, 제임스 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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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신속히' 합의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계의 미래 이익과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히 합의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이 이스라엘과 함께 내려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주말에 이란을 상대로 새롭고 강도 높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에 협력하는 역내 국가는 모두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중동의 다른 국가들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격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합의든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역내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중동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경계를 강화하고 출국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전날 발표한 안전 경보에서 "현재 중동에 있는 미국인들은 주의를 기울이고 경계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항공편 취소와 일시적인 영공 폐쇄, 잠재적인 여행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내 대형 발전소(설비용량 1,000MW 이상)의 위치
사진 설명, 이란 내 대형 발전소(설비용량 1,000MW 이상)의 위치

앞서 복수의 소식통은 BBC의 미국 제휴사인 CBS뉴스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해 역대 가장 강도 높은 폭격 작전 가운데 하나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계획은 금요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각료회의에서 논의됐다.

당시 취재진이 회의장에 남아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어느 순간 이란은 '이제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지난 4월 체결된 휴전이 6월 결렬된 이후, 미국과 이란은 공격과 보복 공격의 수위를 계속 높여 왔다.

미국은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이란 내 시설을 폭격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중동 각국에 있는 미국 자산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고, 세계 석유 운송의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