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해외 이주자들이 살기 좋은 최고의 나라는?

올해 상위권 국가들의 순위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현지인의 친절함과 생활비 부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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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올해 상위권 국가들의 순위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현지인의 친절함과 생활비 부담 수준이었다
    • 기자, 린지 갤러웨이
    • 기자, BBC 트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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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좋은 나라들의 글로벌 순위가 공개됐다. 실제로 이주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왜 그곳을 선택했는지 직접 설명했다.

글로벌 해외 거주자 네트워크 인터네이션스가 실시한 '2026 해외 이주자 조사'는 전 세계 31개 지역을 대상으로 삶의 질, 정착의 용이성, 해외 근무 환경, 개인 재정, 주거와 디지털 서비스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 여건을 평가했다.

올해 상위권 국가들의 순위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현지인의 친절함과 생활비 부담 수준이었다.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7곳이 정착하기 가장 쉬운 국가들에 포함됐고, 5곳은 개인 재정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BBC는 상위 5개국에 사는 해외 이주자들을 만나 이주를 결정한 이유와 현지 생활에 적응한 과정, 앞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점을 들어봤다.

파나마시티에 거주하는 해외 이주자 레자 모탈레브푸르는 수도인 파나마시티가 원격근무하기 편리한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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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파나마시티에 거주하는 해외 이주자 레자 모탈레브푸르는 수도인 파나마시티가 원격근무하기 편리한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1. 파나마

파나마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해외 근무와 개인 재정 부문에서도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파나마에 거주하는 해외 이주자의 87%가 해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전 세계 평균은 70%였다. 또 90%는 집을 구하기 쉽다고 답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아리엘 바리오누에보는 8년 전 파나마 카리브해 연안으로 이주했다. 그는 이주한 뒤 잠을 더 깊이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며, 현재의 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슬라 콜론의 라 코랄리나 아일랜드 하우스 호텔에서 이사로 일하는 그는 "처음에는 휴가 중이라 그런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곳에는 이곳만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26년 해외 이주자에게 가장 좋은 국가 10곳

  • 파나마
  • 멕시코
  • 태국
  • 아랍에미리트(UAE)
  • 브라질
  • 스페인
  • 싱가포르
  • 포르투갈
  • 말레이시아
  • 룩셈부르크

바리오누에보의 일상에는 바다에 들르고, 열대 정원을 산책하며, 새소리를 듣는 일이 포함된다.

그는 "아주 단순한 일상이지만, 내가 왜 이곳에서 살기로 했는지를 매일 떠올리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의 생활비가 아르헨티나보다 저렴하다고 느끼며,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 사업과 미래 계획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캐나다에서 파나마시티로 이주한 레자 모탈레브푸르는 안정적인 인터넷을 집과 공유 오피스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원격근무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파나마가 달러를 사용하는 경제라는 점 때문에 은행 업무도 편리하다고 했다. 캐나다인 입장에서는 환율 때문에 처음에는 물가가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공공요금과 보험료, 재산세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적인 생활비를 고려하면 여전히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바리오누에보는 배달이 늦거나 이슬라 콜론의 날씨가 갑자기 바뀌면서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를 꼽았다.

하지만 그는 느린 삶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방문객이나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들도 이런 생활방식을 받아들여 보라고 권했다.

그는 블러프 비치를 방문하고, 길가 가판대에서 신선한 과일을 산 뒤, 파운치 비치에서 오후 내내 서퍼들을 바라보는 일도 추천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곳으로 이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사실 다른 삶의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속도보다 시간을, 소유보다 경험을, 끊임없는 활동보다 사람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삶이죠."

푸에르토바야르타는 아름다운 해변과 강한 공동체 의식 덕분에 해외 이주자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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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푸에르토바야르타는 아름다운 해변과 강한 공동체 의식 덕분에 해외 이주자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됐다

2. 멕시코

멕시코는 정착 용이성 부문에서 1위, 종합 순위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해외 이주자들이 현지에서 가장 쉽게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나라로 평가됐다.

응답자의 73%가 현지인 친구를 사귀기 쉽다고 답했다. 전 세계 평균은 39%였다. 또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이 대부분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고 답한 비율은 세계 평균의 두 배였다.

해외 이주자 관련 블로그 'Sand in My Curls'를 운영하는 커스틴 라쿠이아는 "시카고에 있을 때보다 해외에서 더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다"고 말했다.

그와 남편은 2022년 푸에르토바야르타로 이주했다. 이들이 현지에 계속 머무는 가장 큰 이유는 강한 공동체 의식과 저렴한 생활비다.

라쿠이아에 따르면 길거리 타코는 약 1달러(0.75파운드)에 살 수 있다. 최근 응급 맹장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을 때도 비용이 4,000달러(2,970파운드) 미만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했다.

그는 도시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현지 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일요일에는 해변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관광지인 것은 맞지만, 현지인들도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도 있다. 멕시코는 안전·치안 부문에서 31개국 가운데 25위에 그쳤다.

개인 안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해외 이주자는 68%로, 세계 평균 81%보다 낮았다.

태국은 저렴한 생활비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해외 이주자들은 음식과 문화, 삶의 질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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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태국

태국은 종합 순위 3위에 올랐으며, 해외 이주자들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6%가 해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생활비 부문에서도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85%가 태국의 생활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4년 태국인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영국 데번에서 태국으로 이주한 베선 진티프라펫은 방콕에서 처음 길거리 음식을 먹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네 식구가 약 1파운드, 그러니까 1.35달러 정도로 식사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당초 1년 정도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2주 만에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태국의 교육 시스템이 아들을 크게 변화시켰다고도 말했다.

"태국 문화에서는 존중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곳 학생들은 교육에 대해 분명히 매우 깊은 존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아들은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됐습니다."

11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주한 애런 헨리는 방콕이 현대화되면서도 고유의 문화를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태국 문화만의 독특한 면모를 보존하면서도 특히 지난 10년 동안 세계 각국의 음식과 훌륭한 공원, 미술관, 고급 쇼핑몰 등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고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아리와 프라카농 지역을 찾아가면 현지인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방콕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진티프라펫은 새로 이주하는 사람이라면 태국의 관습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집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것부터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6시 공공장소에서 국가가 흘러나올 때 예의를 갖춰 서 있는 것까지 현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문화적 규범에 맞춰 살아가려는 해외 이주자라면 태국은 매우 만족스러운 삶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부르두바이의 전통시장과 동네 식당에서는 두바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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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랍에미리트(UAE)

아랍에미리트는 경력 전망과 비자·언어 등을 평가하는 해외 이주 필수 여건(Expat Essentials)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국인 거주자들이 현지 생활에 정착하고 경력을 쌓기 쉬운 환경이라는 평가다.

인터네이션스의 이번 조사는 2026년 2월과 3월에 실시됐다.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발발하기 전과 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결과에 일부만 반영됐다.

그러나 현재도 UAE에 거주하는 해외 이주자들은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일상생활은 대체로 이전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두바이와 미국을 오가며 생활하는 이미지 컨설턴트 미셸 스털링은 현재는 두바이 생활을 더 선호한다.

그는 "두바이의 일상은 평소와 같다"며 "나에게 두바이는 더 안전하고 편안하며 비용 부담도 적은 생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홍보 관련 일을 하기 위해 런던에서 두바이로 이주한 니키타 오루간티는 외국인을 환영하는 환경이 여전히 UAE의 매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이 이민 규정을 강화하는 동안 UAE는 늘 해외 이주자들을 환영해 왔습니다."

그는 불확실한 시기에 당국이 안보와 정보 전달 문제에 대응한 방식도 높이 평가했다.

"가족이 가까이 없는 해외에서 생활할 때 그런 안정감은 정말 중요합니다."

오루간티는 현지인들의 실제 삶을 보고 싶다면 적어도 하루 정도는 두바이의 화려한 모습에서 벗어나보라고 권한다.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타고, 부르두바이와 데이라의 전통적인 동네를 걸으며, 전통 목선인 아브라를 타고 두바이 크리크를 건너고, 작은 인도·필리핀·레바논 식당에서 식사해 보라는 것이다.

"그곳에서 두바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알려진 이미지보다 훨씬 평범한 모습이죠."

두바이 외에도 영국 출신 샤론 맥커넌은 라스알카이마에서 8년째 살고 있다.

그는 "편안하고 소박한 삶의 속도가 좋다"며 "늘 서두를 필요가 없고 교통 체증도 적으며 일상적인 번거로움도 전반적으로 적다. 덕분에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산을 둘러보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 역시 빠르고 효율적이며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행객들에게는 UAE에서 가장 높은 산인 제벨 자이스에서 일몰을 감상하거나 알 자지라 알 함라 문화유산 마을을 방문해보라고 권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UAE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브라질의 따뜻한 기후와 야외 중심의 생활방식은 많은 해외 이주자들이 브라질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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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브라질의 따뜻한 기후와 야외 중심의 생활방식은 많은 해외 이주자들이 브라질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5. 브라질

브라질은 올해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행복도와 정착의 용이성, 현지인의 친절함, 문화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많은 해외 이주자는 특히 현지 사람들의 따뜻함 때문에 브라질을 집처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바베이도스에서 상파울루로 이주해 사업을 시작한 클린트 매닝은 이렇게 말했다.

"목요일에 처음 만난 사람의 집에서 토요일에 슈하스코, 즉 바비큐 고기를 먹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바베이도스 출신으로서 비슷한 생활방식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이곳은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만 빼면 고향과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영어가 널리 사용되지 않는 점도 오히려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진지하게 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환상적인 경험입니다. 필요에 의해 포르투갈어로 의사소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어 "덴마크나 독일에서 덴마크어나 독일어를 배우려고 했다면 지금만큼 빨리 유창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빌라 마달레나와 벨라 비스타의 바와 '파다리아'라 불리는 빵집을 방문하고, 도시의 일본인 거리인 리베르다지에서 초밥을 먹은 뒤 중남미 최대 규모의 도심 공원 가운데 하나인 이비라푸에라 공원에서 운동해 보라고 추천했다.

하지만 해외 이주자들은 풍경이나 관광명소보다도 현지인들이 만들어주는 소속감이 브라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파울루에서 12년간 살았던 크리스 콜은 "사람들은 진심으로 나를 알고 싶어 했고 처음부터 나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람들은 제가 이방인이라고 느끼게 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