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벌' 궈원구이, 미국서 징역 30년 선고받아

    • 기자, 오스몬드 치아
    • 기자, BBC 비즈니스 전문기자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2 분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궈원구이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규모의 금융사기로 미국에서 29일(현지시간)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그는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중국공산당 비판자로 변신해 온라인상에서 지지자들을 모았다. 그러나 이후 조직범죄, 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궈가 "중국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이들을 노려" 그들의 돈을 빼앗아 자신의 호화로운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판단했다.

BBC는 궈의 측근들에게 입장을 물었다.

'마일스 궈, 호 완 궉' 등 여러 이름을 사용하는 궈는 이날 지지자들로 가득 찬 법정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숀 S. 버클리 미 연방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궈는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정당한 기회에 만족하지 않고, 수천 명이 보내는 신뢰를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의 판결은 명성과 부가 법 위에 설 수 없음을, 타인을 희생양으로 삼아 부를 쌓는 사기꾼들은 결국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떠나기 전, 궈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부를 축적하며 중국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 고위 관리들로부터 부패 혐의를 받자, 이를 피해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렇게 중국공산당 정권에 대한 비판자로 변신한 그는, 미국 내 중국인 사회에서 광범위한 온라인 지지층을 확보했다.

미 현지 검찰은 궈가 2018~2023년 온라인 지지자들로부터 투자 및 암호화폐 사기에 10억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돈은 5만ft²(약 4645m²) 규모의 저택, 100만달러짜리 람보르기니, 3700만달러짜리 요트 등 그의 호화로운 생활을 충당하는데 사용됐다고 한다.

그러나 궈는 이 혐의들을 부인하며, 해당 자금은 자신의 정치 활동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문이였던 스티브 배넌을 비롯한 다른 중국 비판론자들과도 관계를 맺어왔다.

배넌과 궈는 종종 온라인 영상에 함께 등장하기도 했는데, 특히 2020년에는 중국공산당의 타도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신중국 연방'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해 말, 배넌은 코네티컷주에 정박해 있던 궈의 요트 위에서 체포됐다.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게, 배넌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비영리 단체에 자금을 후원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배넌은 맨해튼 법원에서 1급 사기 모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3년간의 조건부 석방을 선고받았다.

배넌은 국경 장벽 건설 캠페인과 관련해 연방 재판도 직면한 상태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 종료 직전 그를 사면하면서 해당 사건의 기소는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