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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오히려 다음 달 할인율이 더 높을 수 있는 이유
- 기자, 나탈리 셔먼
- 기자, BBC 비즈니스 전문기자
- 게재 시간
괜찮은 가격에 연말 선물을 사고자 하는 쇼핑객은 이번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기간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기다리면 더 큰 할인율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년처럼 상품 부족 현상이 반복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은 연휴를 앞두고 의류, 장난감, 기타 상품의 재고를 넉넉히 준비했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자신들이 구매자들의 수요를 과대평가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물건값을 내리고 있다.
이미 몇 주간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할인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업들이 어서 재고를 털어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부문에 중점을 둔 컨설팅 전문기업인 '텔시 어드바이저 그룹'의 다나 텔시 CEO는 "(작년에 비해) 세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물건의 재고가 충분치 않아 모든 게 제 가격에 팔려나갔습니다. (반면) 올해는 쌓인 재고가 너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할인율이 계속 커질 것입니다."
"소비자들에겐 좋은 소식이죠. 소비할 돈이 있다면 말입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점의 신나고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비교적 잘 느껴지지 않는 모양새다.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9개국을 대상으로 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조사 결과, 올해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 있는 곳은 미국뿐이었다.
이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소매업체들의 암울한 전망과도 일치한다. 특히 아마존은 연휴 시즌 글로벌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매출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심지어 경제의 주요 동인인 소비자 지출이 올해 예상보다 잘 버텨주고 있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 '전국소매협회'는 이번 달과 다음 달 매출이 지난해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이 13% 이상 뛰었던 작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이지만, 10년 평균치보단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매출 증가의 원인은 대부분은 가격 상승이지, 실제 팔린 상품의 수가 증가해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게 '글로벌 데이터'의 닐 손더스 상무의 설명이다.
손더스는 "소매업계에선 경고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소비자들은 꽤 회복력이 있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얼마나 더 회복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이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하며, 소매업계가 기대감을 낮추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선 11월 4번째 주 목요일로 지정된 공휴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는 상점들의 파격적으로 할인 행사와 함께 전통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다.
이러한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으며, 애플과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미국의 거대 기업과 더불어 현지 소매업체들이 이를 더욱 부추겼다.
사느냐 안 사느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악명높았으나, 최근 들어 온라인에서 일찍 할인율을 누릴 수 있게 되면서 비교적 한산해진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엔 이미 지난달부터 할인 행사가 시작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 전국소매협회는 이번 주말 쇼핑객 수가 2년 전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온라인 등에서의 조기 쇼핑이 늘어나면 다음 달인 12월엔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수도 있다. 경제가 둔화하고 식료품 등 필수품의 가격이 뛰면서 충동구매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 할인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손더스 상무의 설명처럼 실제로 일부 기업들 또한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소매유통기업 '타겟'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에 더욱 가까워지면서 상품 가격이 더 내려갈 경우, 그 차액을 보상해주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손더스 상무는 "올해는 훨씬 더 조심스러운 블랙 프라이데이"라면서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사람들은 충동에 몸을 맡기며 소비에 빠져들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2014년부터 '버짓 패셔니스타'를 이끌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캐서린 브록은 할인율이 높아져도 지난 2년간의 엄청난 물가 급등을 생각하면 소비자들이 크게 마음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6월 정점을 이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지난달만 해도 7.7%까지 치솟는 등 물가는 여전히 높다.
"패션과 뷰티 기업들이 좋은 할인율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폭등한 식료품과 기름값을 보상해주진 못한다"는 게 브록의 설명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언니에게 줄 스웨터를 30달러가 아닌 할인된 20달러에 사면 조금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고물가 상황을) 상쇄해주진 않는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