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실: 여론반대 무릅쓰고 결혼한 마코 공주…축하의식·일시금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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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가 26일(현지 시각) 대학 동창인 고무로 케이와 결혼하면서 왕실 지위를 잃게 됐다.

일본 법에 따르면, 여성 왕족은 남성 왕족과는 달리 일반인과 결혼을 하게 되면 지위를 박탈당한다.

마코 공주는 또한 왕실 혼례 의례는 생략하고 여성 왕족이 일반인과 결혼해 왕적에서 빠질 때 지급되는 일시금인 '품위 유지비'도 거절했다.

이로써 그는 왕실 가족 중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거절한 첫 사례가 됐다.

마코 공주는 결혼 후 고무로가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이런 행보는 영국 왕족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에 비유되면서 이들에게는 '일본의 해리와 메건'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마클과 마찬가지로, 고무로도 마코 공주와의 관계가 발표된 이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고무로가 최근 일본 귀국 당시 '포니테일(말총머리)'을 하고 들어오자 일각에서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공주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마코 공주는 오전 10시 혼인신고를 위해 도쿄 관저를 나와 부모인 후미히토 왕세자와 키코 왕세자비에게 여러 차례 인사를 했다. 떠나기 전에는 여동생과 포옹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부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간단한 개회사를 후, 사전 제출된 5개 질문에 대해 서면 답변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왕실청은 "공주가 구두로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왕실청은 지난 수년간 언론의 과도한 보도로 인해 마코 공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고 밝혔다.

공주의 결혼은 일본에서 논란을 낳았다.

그는 2017년에 고무로와 약혼을 했고, 그 이듬해 결혼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무로의 어머니가 재정적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결혼이 연기됐다.

왕실은 결혼 연기가 이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후미히토 왕세자는 이들이 결혼 전에 돈 문제가 정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