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러 교역액 99.9% 감소... 북중 교역 재개 다음은 북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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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과 러시아 간 교역액이 2020년에 비해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러 교역 총액은 4만469달러로, 2020년 약 4274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이는 모두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금액으로, 북한의 대러시아 수입은 '제로'였다.
품목별로는 향료 및 화장품이 가장 많았으며 고무 제품, 보일러 기계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2020년 당시 러시아로부터 곡물과 광물성 연료 및 에너지 등 약 4203만 달러어치를 들여온 바 있다.
이 같은 감소는 2020년 1월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와 대외무역 축소의 여파로 풀이된다.
북중 교역 재개… 다음은 북러?
북한은 올해 초 북중 교역의 최대 거점인 신의주-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약 1년 반 만에 철도를 이용한 외부 물자 반입을 허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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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 최근 북러 간 고위급 접촉이 이어지면서 교역 재개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김정규 유럽1국 국장은 지난 3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와 만나 양국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양측은 북러 관계와 현시기 절박한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북러 간 교역이 재개되더라도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형곤 선임연구위원은 BBC 코리아에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이후 물가가 폭등하는 등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숨통을 터줘야 하는 측면에서 교역이 이뤄질 개연성은 높지만 기존의 교역량도 워낙 작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중 교역이 절대적이고 중국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들여오는 만큼, 러시아에서 수입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러시아의 경제 중심은 북한에서 먼 모스크바"라며 "중국 단둥이든 연길이든 물류비도 훨씬 적게 들고 가격도 저렴한 중국산 물품을 두고 굳이 러시아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냉전시대인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북한의 1등 무역국은 구 소련이었지만 소련 분열 이후 90년대는 중국과 일본이, 2000년대에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5.24 조치로 남북 교역이 얼어붙은 2010년 이후에는 중국이 북한 교역을 독차지 하는 상황"이라며 "90년대 이후 러시아가 북한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과 맞닿아 있는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은 사실상 러시아에서 가장 못 사는 지역이고 교통마저 좋지 않다"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교역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 광명성절, 즉 김정일 위원장의 80번째 생일에 친선 화보집을 발표하며 우호를 과시했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날인 지난달 23일 '조국수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줄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근본 원인이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과 한미일 동맹에 맞서 북중러 3각 구도를 만다는 것이 북한에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러시아 편을 드는 것을 관계 강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