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우산혁명 때와 다른 청년들이 주도... 온라인 대화방서 기획'

1일 홍콩 시위대가 정부 입법회 건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1일 홍콩 시위대가 정부 입법회 건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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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9년 7월 1일 보도입니다.

[앵커] 이번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으로 가봅니다.

지난달 200만 명의 홍콩 시민을 거리로 불러낸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는 홍콩 정부가 법안 처리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하면서 잠시 잦아드는 모양새였는데요.

1일 홍콩 시민들은 법안 폐지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날은 1997년 홍콩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22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김혜경 기자가 BBC 중국어 방송 하워드 장 편집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동영상 설명, 2019년 7월 1일 BBC 코리아 방송 - '우산혁명 때와 다른 청년들이 주도... 온라인 대화방서 기획'

[기자]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에 열린 이번 시위, 어떤 성격인 겁니까.

[하워드 장 편집장] 이번 시위는 송환법 입법 반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만약 법안이 폐지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시 논의가 시작되거나 통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홍콩 시민들은 이런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송환법 자체에 대한 시위는 아닙니다.

홍콩 시민들은 수년간 중국 본토 영향으로 홍콩 자체의 정체성과 과거 누리던 자유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중국 본토에 신뢰를 갖기 어려운 지경이 됐죠.

[기자] 1일 시위는 과거 시위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들이 나오는데요.

[하워드 장 편집장] 지난 6월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이 이들에게 최루탄이나 고무탄을 쏴서 비판을 받았죠.

하지만 이번에는 정부 입법회 건물 유리 외벽을 깨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영상 설명,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하며 거리로 나온 홍콩 시민들

또 우산 혁명과 같은 과거 시위와 다른 청년들이 주도층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넷에 민감한 이 세대는 온라인 대화방을 통해 시위를 기획하고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기자] 하필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에 이러한 시위가 벌어진 것을 두고 상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하워드 장 편집장] 지난 시위에서 시민들은 이미 영국 국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영국 지배 아래 홍콩은 민주주의는 아니라도 법치주의를 보장받았고, 자유를 누리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1일 입법회 건물 진입에 성공한 한 시위 참가자가 홍콩 국가 문장을 찢고 영국 국기를 내걸고 있다

사진 출처,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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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가 뚫리자마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 들어왔다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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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과거 가졌던 것도 잃은, 그러니까 그보다 후퇴한 상황으로 보이는 거죠.

일반적으로 홍콩 사람들은 중국 통치하에 놓이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기자] 앞으로 홍콩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걸로 전망하십니까.

[하워드 장 편집장] 말하기 매우 어렵습니다만, 경향은 볼 수 있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세를 잃지 않기 위한 균형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자] 지금까지 하워드 장 편집장이었습니다.

한편 매년 야외에서 대규모로 열렸던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는 올해 경찰 경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실내에서만 진행됐습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기념사에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