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주민 절반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습니다'

동영상 설명, 타페가흐테 마을은 이번 지진으로 주민 절반이 사망 혹은 실종된 상태다
    • 기자, 닉 비크
    • 기자, BBC News, 타페가흐테,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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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모로코 중부를 강타한 지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산골 마을 타페가흐테에서 처음 만난 주민은 취재진에게 이번 피해 상황을 간단하지만 강렬하게 설명했다.

“모든 마을 주민이 병원에 누워있거나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취재진은 돌무더기 잔해 꼭대기로 향하면서 왜 그 누구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 전통 가옥의 벽과 석재는 이번 대지진 앞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현재 타페가흐테 마을 주민 200여 명 중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종자도 다수다.

한편 잔해 꼭대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마을 주민 하산은 “사람들은 도망칠 기회도 없었다. 목숨을 건질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산의 삼촌 또한 아직 잔해 밑에 묻혀 있다. 그러나 구조될 가망은 전혀 없다.

여기엔 구조 및 수습 작업을 시작할 기계도, 외부 전문가도 없기 때문이다.

하산은 “이는 알라가 하신 일이고, 우리는 모든 일에 대해 알라께 감사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금 너무 늦다. 너무 늦게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산은 모로코 당국이 국제사회의 모든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차마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이 작은 마을 내 반대편에선 많은 이들이 특별히 더 위로하는 한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압두 라흐만을 위로하는 조카
사진 설명, 조카와 함께 있는 압두 라흐만(왼쪽). 라흐만은 이번 지진으로 아내와 세 아들을 잃었다

그의 이름은 압두 라흐만으로, 이번 지진으로 아내와 세 아들을 모두 잃었다.

라흐만은 한 때 집이 있었을 자리를 가리키며 “우리 집은 저 위에 있었다”고 했다. 이제 그곳은 그저 돌무더기에 불과하다.

“저기 하얀색 이불이나 가구도 보입니다. 다른 모든 건 다 없어졌어요.”

3km 떨어진 주유소에서 일하던 라흐만은 지진이 발생하자 황급히 집으로 달려갔다.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이름을 부르짖던 라흐만 옆에서 다른 이들도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불러댔다. 그러나 라흐만의 소리에 답하는 이는 없었다.

라흐만은 “가족을 어제 묻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함께 모여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세 아들은 잠자던 상태였어요.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편 마을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대형 천막이 있다. 가족 수십 명이 모여 앉은 이곳에선 사방에서 슬픔을 가누기 힘든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가장 최근엔 잔해 속에서 발견된 10살 소녀 칼리파의 시신이 발견되며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가장 날것의 슬픔이다. 어느 여성은 이미 혼절했으며, 다른 여성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울부짖고 있었다.

그리고 아틀라스산맥을 따라 난 마을마다 이러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게 바로 모로코의 현 비극이다.

이처럼 전통을 고수하며 살던 모로코의 공동체들은 현대 사회에서 일부 떨어져 사는 것에 만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이들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절박한 상황이며 가능한 한 빨리 도움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딸의 사진을 보며 우는 여성의 모습
사진 설명, 지진으로 10살 난 딸 칼리파를 잃은 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