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중국 승인 얻어내…690억달러 규모 VM웨어 인수 계약 완료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마리코 오이
- 기자, BBC 비즈니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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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이 마침내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며 690억달러(약 89조원)짜리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게 됐다.
IT분야 내 최대 규모의 계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해당 인수건은 이번에 최종적으로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기 전, 전 세계 여러 다른 규제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거쳤다.
인수 승인에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승인 소식은 지난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기회로 회담한 이후 발표됐다.
‘브로드컴’은 미국 기업으로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으며, 반도체를 설계, 개발,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제공하는 기업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기업인 ‘VM웨어’는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에 있으며, 사용자가 컴퓨터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자 물리적 컴퓨터에서 가상 컴퓨터를 실행할 수 있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한편 인수 승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세계 최고의 인프라 기술 기업”을 건설하기 위해 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사용자가 “어디서나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브로드컴에 따르면 VM웨어의 주식은 이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 중단될 예정이라고 한다.
앞서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 계약을 완수하고자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대만, 영국 규제 당국에 합병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관세 등 중국을 겨냥한 무역장벽을 내세운 이후 이른바 무역 전쟁을 벌여왔다. 자동차, 스마트폰부터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기술 분야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는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뜨거운 분야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서 중국이 이에 반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난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부터 군사 통신선 복원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슈에 대해 합의했다.
비록 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하긴 했으나, 중국 관영 언론들은 대체로 양국 관계에 있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역사적인” 정상회담이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브로드컴은 전 세계에서 1, 2위 경제 대국 간 높아지는 긴장감 속에 휘말린 모양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브로드컴은 경쟁사인 ‘퀄컴’ 인수를 추진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국가안보 전문가들이 퀄컴 인수가 미국과 중국간의 5G 주도권 쟁탈전에서 미국에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발표 4달 만에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 의해 가로막혔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원래 싱가포르에 있던 브로드컴은 미국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