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개 산책 알바가 호황 맞은 까닭

사진 출처, 올리비아 리슬리
- 기자, 드루티 샤, 윌 스메일
- 기자, 비즈니스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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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개 훈련사 올리비아 리슬리는 지난 반년 새 몰려드는 예약 일정을 조율하려 여간 애를 쓴 게 아니다.
리슬리는 "급기야는 주 7일 일하는 상황에 다다랐다"며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약을 띄엄띄엄 잡아서 일주일에 이틀은 쉴 수 있게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리슬리는 자신이 이토록 바빠진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봉쇄령 기간 새롭게 강아지를 들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많은 이들이 영국에서 봉쇄령이 막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사무실에 복귀한 가운데 '네 발 달린 친구들'이 이 같은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종일 주인이 집에 있는 상황에 많은 개가 익숙해졌는데, 주인이 다시 일하러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는 거죠. 분리 불안 증세예요."
리슬리는 "맡는 사례의 50% 정도가 어린 강아지로, 사람들이 코로나19 판데믹 시기에 들인 아이들"이라며 "나머지 절반은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한 강아지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독스 트러스트
리슬리의 이전 직업은 개 산책 도우미였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중반 훈련을 받고 개 훈련사 자격증을 땄다. 현재 그는 자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과 마주했다.
"반려견 행동 문제로 저를 찾아온 고객이 너무 많았어요. 산책 도우미 일을 계속 병행하긴 어려웠죠."
리슬리는 "사람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개 산책 도우미 수요 역시 늘고 있다"며 "다른 여성 세 명을 고용해 일감을 나눠줬다"고 했다.
봉쇄령 시기 영국에선 강아지 입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 보고서는 이 기간, 강아지 350만 마리가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2019~2020년 900만 마리였던 영국의 반려견 수는 2020~2021년 1250만 마리로 증가했다. 이 숫자는 코로나19 판데믹 전엔 3년 내내 900만 마리대를 유지했었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에선 이 기간 반려견 900만 마리가 새롭게 입양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로 인해 미국의 전체 반려견 수는 1억 800만 마리로 늘었다.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전문 반려견 산책 도우미나 펫시터, 개 훈련사들은 한동안 일감이 없었다.
영국에서 개 산책 및 돌봄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리처드 홀딩스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덮쳤을 때, 이 산업 자체가 죽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서 내가 아는 반려견 산책 도우미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단골 고객들 몇몇 덕에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 출처, We Will Walk U
홀딩스는 지난해 들어서야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새로운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처음 반려견을 들인 사람들이 많았죠. 개를 들인 뒤 처음으로 회사에 복귀해야 하거나, 2019년 이후 처음 휴가를 떠나는 상황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는 "그 이후로 사업이 정체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홀딩스는 "지난 15개월 동안 엄청난 양의 일거리가 밀려 들어왔다"며 "현재도 오는 9월까지 모든 예약이 차 있는 상황이다. 기함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개 산책 도우미 회사를 운영하는 메리카 레이건은 봉쇄령 기간에도 고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일부 고객들은 재택근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개에게 집중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고 제게 돌아왔죠."

사진 출처, 메리카 레이건
레이건은 "강아지들은 '주인이 왜 나랑 놀아주지 않지' 하고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주인이 화상 회의 등을 할 때, 강아지들은 문을 긁거나 문 앞에서 짖죠. 그래서 주인들은 다시 우리 서비스를 찾고요."
레이건은 점점 더 많은 견주의 문의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거나 휴가를 떠나는 경우들 때문이다.
다만 레이건의 사업이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레이건은 "판데믹 전엔 직원 여덟 명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세 명 뿐"이라고 했다.
애런 이스털리는 견주와 산책 및 돌봄 도우미들을 연결해주는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10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고객 수가 200만 명이라고 한다.
이스털리는 지난해 5월 즈음이 되자 고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나 유연 근무제가 유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향후 성장 전망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스털리는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고, 판데믹이 또 어떤 상황을 가져올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의 수요 증가세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Rover
영국 동물 보호 자선단체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의 동물 복지 전문가 샘 게인즈 박사는 일반적으로 개들은 행복감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운동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게인즈 박사는 "다른 자선단체들처럼 우리 단체 역시 개를 4시간 이상 혼자 두지 말라고 권고한다"며 "일부 개들에겐 4시간조차 매우 길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름난 개 산책 도우미나 돌봄 도우미를 쓰는 건 개들에게 반려인을 제공하는 좋은 방법이며 개들 입장에선 운동하고 놀고, 대소변을 볼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시 리슬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는 봉쇄령 시기 입양된 반려동물들에 대해 많이 다뤄지지 않는 또 다른 문제를 꺼내들었다.
리슬리는 "견주가 24시간 내내 자신의 곁에 있는 데 익숙해진 개들이 이제 혼자 있는 아주 약간의 시간도 견디지 못하게 된 사례를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엔 몇 시간 정도는 혼자 지낼 수 있었다 할지라도, 이제는 30초도 못 견디는 애들이 된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