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후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사례들이 나왔다

17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17일 오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 남구 양지요양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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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사례가 적어도 두 건 보고됐다.

서울에서는 60대 남성이 확진 판정 후 갑자기 증세가 악화됐으나 바로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숨졌다.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80%를 웃돌고 있으며, 특히 중증환자를 위한 전담 병상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건을 넘은 상태다. 하지만 당국은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3단계 격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경위로 숨졌나?

서울시에 따르면 사망한 60대 남성은 서울 종로구 소재 음식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당뇨병과 고혈압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재검사를 통해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수도권 공동대응 상황실 문진 결과 무증상 환자로 분류됐으며, 당뇨약을 충분히 갖고 있어 입원 우선순위에서 배제됐다.

남성의 증세는 지난 14일부터 악화됐으나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하지 못했다. 연락이 끊기자 부인의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했을 때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초부터 수도권 확진자 폭증으로 현장대응반에서 병상을 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병상 배정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요양병원에서 확진된 80대 남성이 확진 판정 후 나흘만인 지난 16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사례가 보고됐다.

수도권 병상 현황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의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0시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치료시설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580명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전날(17일)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2.7%이며,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86개 중 단 하나만 남은 상태다.

경기도의 이날 0시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6.8%이며,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49개 중 두 개만 남은 상태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요건을 초과했다. 그러나 당국은 단계 격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이를 주저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 내에서 하루 962명꼴로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체계를 개편하면서 국내 발생 확진자가 일주일간 하루 평균 800명 이상 늘어날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도록 했다.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 이동형 음압 병실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 이동형 음압 병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날 방역 당국은 3단계 격상이 “사회·경제적 비용 피해가 굉장히 큰 조치”라며 “현재의 단계에서 국민들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3단계를 가지 않고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이며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평균 신규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역학조사, 의료체계의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는지 등을 함께 살피고 있으며 “언제라도 필요한 경우는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확보 관련 상황은?

방역 당국은 화이자와 얀센의 백신 구매 최종계약을 이달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얀센은 빠르면 다음 주 정도에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 화이자 계약서도 최종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두 제약사와 12월 내에 최종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더나의 백신 구매 계약은 내년 1월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확보했다고 발표한 백신 물량 중 최종계약까지 체결한 물량은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 분이다. 화이자와 얀센까지 최종계약을 마치면 2400만 명분이 된다.

이밖에도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