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북측 가족에 500만원 이상 유산 상속 가능… '넘어야 할 산 많아'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설명,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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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의 유산 상속.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추후 본인이 사망한 뒤 북한의 가족에게 최소 500만원, 미화 5천 달러 이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향후 남북 간 교류가 진행되면 북한 내 가족 신원을 확인하고 상속 금액과 친필 편지를 전달해 주는 방식이다.

"북한의 자녀, 형제에게 일정 금액을 남겨주고 싶다고 할 때, 500만원 이상 은행에 신탁을 해놓고 사후에 남북간 자금이 이체나 송금, 지급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지급을 하는 상품입니다." KB 국민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망 10년 뒤에도 남북 간 자금 이동이 어려울 경우 고객이 미리 지정해 놓은 한국의 가족이나 통일 단체에 전달된다.

탈북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선호했다.

다만, 돈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탈북자 이소연 씨의 말이다.

"북한에서 서로 다른 체제에 있던 사람이 돈을 보내서 그것을 받는다고 할 때까지 체제 변화부터 시작해서 주민의 인식, 얼마나 많은 게 변화를 해야 합니까. 돈을 보낸다는데 그때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 같은데요, 단계적으로 봤을 때. 그리고 현재 북한에 우리가 브로커 통해서 다양하게 직접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내가 죽은 후에 한다는 것은 조금은 비효율적이라고 봐야죠."

일각에서는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과 연계해 공식적으로 북한에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의 많은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측 가족에게 돈을 보내고 있지만 상당한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북한 보위부가 구체적으로 다 알고 있어요. 안 잡을 뿐이지, 북한에 있는 브로커들이 다 연결돼 있어요. 끼지 않으면 잡히면 총살 당하니까. 은행의 취지는 좋은데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거죠. 가족들 정보가 유출될 수 도 있고. 한국 정부 차원에 통일부하고 국정원, 경찰 등 탈북자들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여러 기관들이 합세해서 보장을 해주면 어떨까 싶은데요." 탈북인단체총연합회 한창권 회장의 주장이다.

이들은 탈북자들에게 송금은 마음 속 숙제 같은 일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