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젤렌스키, 동부 도네츠크 주민에 강제 대피령

동영상 설명, 현장 영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볼노바하는 전쟁으로 폐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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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에 거주하는 모든 민간인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늦은 밤 TV 연설을 통해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도네츠크주를 떠나야 러시아군이 사람들을 살해할 시간도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러시아의 테러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날에만 이 지역에서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는 러시아군이 느리게 진군하며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이미 러시아군이 상당 구역을 장악하고 있다.

대통령은 도네츠크주뿐만 아니라 인근 루한스크주까지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 아직 주민 수십만 명이 남아 있다며, 그곳을 빨리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를 인용해 도네츠크주의 천연가스 공급이 끊긴 관계로 겨울이 오기 전까지 대피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많은 주민들이 살던 곳을 떠나기 싫어한다는 걸 알지만 대피해야만 한다"며 "돈바스 격전 지역에 남아있는 주민을 알고 있다면 그들이 그곳을 떠나도록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러시아군은 아직 점령하지 못한 도네츠크주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민 대피령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로 지낸 존 허브스트는 "젤렌스키가 대피령을 내린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도네츠크주에서 격전이 있어 왔고, 러시아군은 몇 주 전 (인근) 루한스크주를 점령했다"며 천연가스 공급 중단보다는 해당 지역에서 싸움이 격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올레니우카 수용소 포격 사건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요청에 따라 유엔(UN)과 국제적십자사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 29일 친러 분리주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운영하는 이 수용가 포격 당하면서 수감돼 있던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53명이 사망하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