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전직 군 장성이 '나홀로 아프리카 종단 여행' 떠난 이유

사진 출처, Guy Deacon
파킨슨병을 앓는 전직 영국 군 장성이 '나홀로 아프리카 여행'을 다시 떠난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당초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해 이 여행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상황이었다.
영국 도싯 출신인 전직 대령 가이 디콘은 2020년부터 시작한 자신의 1만2000마일 아프리카 대륙 종단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올해 예순 살인 디콘은 11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자신의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올해 성탄절 즈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아내와 재회하는 게 목표다.
그는 아프리카의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스스로 '저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 육군 연대 보빙턴 캠프의 지휘관이었던 디콘은 아프리카에선 이 병에 대한 정보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Guy Deacon
디콘은 "텔레비전 아침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진행자가 이 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파킨슨병에 걸린 뒤 다른 걸 탓합니다. 이게 신경학적 질환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죠.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디콘은 '파킨슨스 아프리카(Parkinson's Africa)'와 '큐어 파킨슨스(Cure Parkinson's)' 등 자선단체들과 팀을 꾸렸다. 여정을 기록할 촬영 감독도 동행했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운전대를 잡고 보내고 있다. 각 지역에서 의사들과 신경학자들을 만나는 계획도 마련해 뒀다.
디콘은 운동완만증과 신체 둔화, 경직 등의 증세를 겪고 있다. 그는 자신의 건강이 우려할 만한 요소라고 인정했다.

사진 출처, Guy Deacon
"어두운 나날을 거치며 저는 이 일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서만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저는 뛸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 하는 배턴 같은 사람이니까요."
"저는 글을 쓸 수도 없고, 주머니에서 스스로 뭔가를 꺼낼 수도 없습니다. 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거든요. 돈을 주고받는 일도 제겐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운전만큼은 쉽다고 했다. 그의 두 다리는 아직 말을 듣기 때문이다. 손을 운전대의 올바른 위치에 놓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디콘 주변엔 안전 문제에 대해 그에게 조언을 해주는 이들도 있다. 디콘은 사리분별을 할 줄도 알고, 밤엔 운전해선 안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제가 사소한 절도 행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제게서 푼돈을 훔쳐 간다면, 그건 제가 만나는 좋은 사람들에게서 얻을 가치와 이익에 대해 소액을 지불하는 셈이 되겠지요."

사진 출처, Guy Deac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