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서 민간인 공격하는 '무장 드론'은 어디서 왔을까?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피터 마와이
- 기자, BBC 리얼리티체크
- 게재 시간
최근 몇 달간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일부 공습에서는 무장 드론(무인기)이 동원됐는데, 이로 인한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군과 1년 이상 내전을 치르고 있는 정부군은 상황에 따라 모든 무기를 사용할 권한이 있다고 밝히는 한편 민간인 공격 의혹은 부정했다.
1월 8일: 피난민 수용시설 공습
지난달 8일 티그라이에 있는 데데비트 피난민 수용시설 공습으로 5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공개자료를 활용하는 오픈소스 조사관들은 구호단체 관계자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제공한 공습 후 사진을 참고해 터키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을 이용해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추측했다.

에티오피아에 있는 터키산 드론의 존재는 지난해 12월 팍스 조사관인 윔 즈바이넨버그가 밝혀냈다. 그는 위성사진을 통해 터키산 드론이 티그라이 남부 정부 공군기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에서 드론의 날개폭과 길이 등 크기를 비교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습에 정부군이 바이락타르 TB2 드론을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군은 사실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터키는 지난해 에티오피아와 방위협력협정을 맺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2월 미국이 터키 정부에 에티오피아에 드론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1월 6일: 오로모 반군 공격
지난달 초 정부군은 티그리아 반군과 협력 관계인 오로미아 지역 반군을 공습했다.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인명피해 여부도 불명확하다.

반면 기다미 지역 공습은 미사일 파편 같은 몇몇 증거를 남겼는데, 한 조사에 따르면 전투에 이란산 군수품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크기나 다른 특징으로 미뤄 봤을 때 하라르 메다 공항에 이란산 드론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조사관은 비행편을 추적해 지난해 8월 이란에서 출발한 화물기 15편이 하라르 메다 공항과 볼레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어떤 화물이 실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이란의 드론 수출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에티오피아를 이란 드론 기술 수혜국 중 하나로 지목했다.
12월 16일: 알라마타 시장 공습
지난해 12월 중순, 남부 티그라이에 있는 알라마타 시장에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져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 티그라이 주요 반군인 TPLF는 정부군 전투기와 드론에 책임을 돌렸다.

티그라이 지역 방송국은 공습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를 촬영해 방송했다. 방송 영상에서 온전한 형태의 미사일 모터 배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오픈소스 조사에서는 영상에서 확인된 미사일이 드론에 장착할 수 있는 중국산 블루 애로 7 미사일과 동일해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중국산 윙 룬 드론이 알라마타 공습 하루 전인 12월 15일 하라르 메다 공군기지에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출처, PLANET LABS
오픈소스 조사관들은 원래 감시 목적으로 제작된 윙 룽 드론의 출처가 중국이라고 추측한다. 비행 추적 앱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0월 국영 드론 제조사인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있는 청두에서 에티오피아로 화물선이 이동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 물자를 보낸 국가 중에 윙 룽 드론과 블루 애로 미사일을 둘 다 보유한 곳이 또 있다. 바로 아랍에미리트(UAE)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관리하는 무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UAE는 윙 룽 드론과 블루 애로 미사일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개월간 119편의 화물기가 UAE 군 공항을 출발해 에티오피아 남동부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하라르 메다 공군기지와 수도에 있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화물이 무엇인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티오피아의 반응은?
레게세 툴루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언급된 사안들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BBC에 "어디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정부가 이를(드론을) 다양한 때와 장소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드론을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이 드론을 어디에서 공급받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BBC는 에티오피아에 무장 드론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각국 정부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또한 바이락타르 드론을 제작한 터키 방산업체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무기 금수 조치를 적용받지 않으며, 무장 드론 수출은 국제 규제 및 조약상 회색지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분쟁지역 내 무장 드론 사용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팍스그룹의 윔 즈바이넨버그는 에티오피아 상황에 대해 "많은 국제법 위반 혐의를 고려했을 때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