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위협' 아프간 LGBT 29명 탈출

사진 출처, Reuters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집권으로 신변이 위험해진 성소수자(LGBT) 29명이 영국 런던으로 탈출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동성애자 남성은 "난생처음 인간 대우를 받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남성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집권으로 신변이 위험해져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왔다.
탈레반은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미군의 철수 이후 집권 중이다.
지난 29일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그들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탈출에 동참한 한 남성은 BBC에 "카불이 탈레반의 손아귀로 넘어간 이후 이후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라며 "매우 우울했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집권은 신변의 위협이 있다고 판단한 시민들의 대규모 탈출행렬로 이어졌다. 이들 중에는 미국에 협조해온 이들과 여성 고위층도 포함됐다.
LGBT 역시 이러한 탈출행렬에 동참했다.
탈레반이 1차 집권 시기인 1996년부터 2001년 사이 동성애자를 공개적으로 돌로 쳐 죽이는 등 핍박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BBC가 인터뷰한 한 남성은 아프가니스탄 내 LGBT 공동체가 자유롭게 정체성을 공유하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LGBT는 비밀 지하 조직을 이루고 숨어지내 왔어요. 그러나 서로를 알았고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었죠. 우리 중 한 명이 체포되면 나머지도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였어요."
"카불은 큰 도시가 아니에요. 탈레반이 군림하는 방식으로 미루어봤을 때, LGBT 공동체에서 유명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몇몇은 이미 체포당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어요."
이들의 탈출은 국제 LGBT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애초 카불 공항을 통해 "위협적인" 탈레반 경비원들을 뚫고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작전에 실패했다.
이들은 2개월이 지나서야 제3국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고 영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 최대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스톤월, 캐나다 단체인 레인보우 철로 등도 29명의 이들 아프간 성소수자 지원에 합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LGBT 공동체는 탈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탈출 소식은 아프가니스탄 아메드 왈리 하크말 재무장관이 "LGBT는 샤리아법에 어긋난다"라고 말한 뒤 이뤄졌다.
이번 탈출에 성공한 29명의 LGBT 난민 공동체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 남성은 "영국이 나의 새로운 집"이라며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운 삶, 언어, 그리고 문화를 경험한다. 미래가 걱정도 된다. 새로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아가고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너무 다행이다. 나는 이제 자유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기분이 끝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