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료: '멸종위기 색'을 보존하는 예술가

사진 출처, Alamy
- 기자, 케이트 쿠나스
- 기자, BBC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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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원주민 문명지 사포텍의 예술가이자 직조공인 포르피리오 구티에레즈에게 색깔이란 자연과 공생함으로써 문명을 유지한 그의 선조들의 삶과 만나는 수단이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 테오티틀란 델 발레 마을이 고향인 구티에레즈는 그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엘 마에스트로"라고 불린다.
그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 벤투라와 현대미술계에서 그는 '사명을 가진 예술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업은 '색깔'을 창조하는 것이다. 색깔은 모든 것을 흥미롭게 만들기에 그는 세대를 걸쳐 전수된 지혜와 문화의 가치를 보존하고 유지하고, 필요하다면 혁신하는 일을 한다.
그러나 아무 색이나 창조하진 않는다. 그는 자연으로부터 색을 찾는다.
그러기 위해 자연의 식물과 곤충을 바로 채취하여 자연 염료의 화려하고, 풍부하며, 충만한 색소로 만든다.
구티에레즈의 벤투라 스튜디오에 있는 건조된 식물들과 곤충들은 모두 변형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색깔들이다.
그중 가장 특이한 것은 '코치닐'이라고 불리는, 반짝이는 은빛 구슬 모양의 곤충인데 이는 화려한 빨간색 염료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 벌레들은 농부들이 씨앗을 저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해마다 배양돼 대대로 환경의 지혜를 전한다.
구티에레즈는 작업실 선인장 잎으로 덮인 독특한 벽에 직접 코치닐을 배양한다.
이 곤충들은 선인장 잎에서 기생충처럼 자라며, 그들의 체강(몸 속 빈 공간)에서 생성되는 카르민산 선인장즙을 마신다. 이 벌레들을 말린 후 갈아내면 놀랍게도 벨벳 같은 촉감의 가루이자 빨간 염료의 베이스로 변한다.
오늘날 우리의 모든 옷과 섬유에 필수로 사용되는 합성 염료에 비하면, 자연의 염료는 설명이 불가할 정도로 더 뛰어나다.
이는 나무에서 익은 복숭아, 햇볕에 말려 구운 토마토의 색을 보는 것과 동일하다. 이 색들은 '자연스럽다'. 자연에서 색을 뽑아 쓰는 천연염료도 그렇다.
인류는 오랜 세월과 다양한 문화를 거치며 동굴 바닥에 카펫을 깔고 청바지를 염료에 담갔다.
단순히 기능 향상 때문이 아니다. 색깔이 삶의 진부한 물건들을 더 오래 유지해주고 우리의 기억을 더 길게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당신이 구티에레즈처럼 지식의 축복을 받았다면, 색의 발견은 당신을 영적으로 일으킬 뿐 아니라, 선조들의 삶의 방식, 즉 자연과 공생함으로써 문명을 유지해 온 방식을 발견하게 해준다. 500년 동안의 멕시코 식민지화가 체계적으로 지워버린 방식 말이다.
구티에레즈는 세계화된 섬유 산업에서 천연염료가 명성을 되찾기를 원하지 않는다. 색소를 얻기 위한 무분별한 자연파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천연염료로 생계를 꾸리고 자연과 좋은 거래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한다.
이 좋은 거래란 자연은 우리에게 원료를 제공하고,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꼭 필요한 것만 취하는 방식을 말한다.
구티에레즈는 사람들이 그의 색깔들을 자세히 봐주길 원한다. 그는 자신이 생산하는 직물들이 고대의 상징주의, 혹은 캘리포니아의 모더니즘으로 알려지든 각각의 직물이 고대의 지식과 신성한 지혜를 전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한다.
그의 유목민 선배들처럼 구티에레즈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그는 18살에 마을을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했다.
10년 후 마을로 돌아온 그는 어머니의 얼굴에서 선조들의 얼굴을 봤다고 말했다.
이 때 그는 전통을 잇고 선조들의 가치를 후세에 물려주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고 마음먹었다.

사진 출처, Kate Kunath
자연의 대지, 실이 되는 털을 제공하는 양, 자연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식물, 곤충들까지 모두 구티에레즈의 색깔에 기여한다.
구티에레즈의 작품은 10월 1일까지 캘리포니아 오하이의 오하이 인스티튜트에서, 그리고 2022년 7월까지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