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다 아조파르디: 호주의 악명 높은 허언증 사기꾼, 징역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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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비키 베이커
- 기자,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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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악명 높은 사기꾼 사만다 아조파르디가 아동 유괴 혐의로 멜버른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아조파르디는 전 세계에 자신의 거짓 신원정보를 남기며 아주 오랫동안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에밀리 피트, 린제이 코플린, 다코타 존슨, 조지아 맥컬리프, 하퍼 헤르난데즈, 하퍼 하트. 이 수많은 가짜 이름들 뒤에는 단 한 명의 실제 인물이 있었다. 시드니 출신의 32세 여성 '연쇄 사기범' 아조파르디다. 지난 10년 동안 아조파르디는 아일랜드, 캐나다, 그리고 호주 내 여러 주에서 가명으로 체포됐다.
아조파르디는 지난달 28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상주 보모로 취업 가능한 자격증을 위조한 것, 그리고 두 어린 아이들을 법적 허가 없이 데려간 혐의다.
멜버른의 조아나 메트컬프 치안판사는 이 "괴상한 범죄"의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조파르디는 과거 성매매 피해자로 가장했다. 스웨덴 왕족, 또는 가족 전체가 살인 및 자살 사건으로 사망한 러시아 체조 선수라고 거짓 주장한 적도 있다. 또한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계속 10대 소녀인 척 연기했다. 작은 몸매, 부드러운 목소리, 불안하게 손가락을 씹는 습관으로 남들의 의심을 자주 피했다.
아조파르디는 수년 동안 정부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외국에서 추방당했고, 짧게나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 소설 같은 이야기는 끝없을 것처럼 이어졌다.
메트컬프 판사가 지적했듯이 아조파르디의 행위에는 금전적인 동기가 없었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인기를 추구하는 인물도 아닌 듯하다.
재판 과정에서 법원은 아조파르디가 심각한 성격장애와 공상허언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진단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나, 이는 강요에 의한 거짓 진단으로 밝혀졌다.
재판은 아조파르디의 치료 때문에 계속 연기되고 있다.
가짜 외국인 도우미
이번 법정 사건은 익명의 프랑스 부부가 연루된 2019년 빅토리아 주 사건에서 비롯됐다.
아조파르디는 부부에게 자신이 '사카'라는 이름의 18살의 외국인 보모라고 거짓 진술했다. 짧은 고용 기간 중 어느 날, 부부는 아조파르디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아조파르디는 아이들을 근처인 길롱에 머물지 않고 약 200km 떨어진 벤디고로 데려갔고, 결국 형사에게 발각됐다.
형사가 유괴된 아이들을 백화점에서 붙잡기 전에, 아조파르디는 근처의 상담 서비스를 방문했고 10대 임산부인 척 연기했다. 또 그녀는 교복을 입고 한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인 듯 행동하면서 서비스를 부르라고 주선하기도 했다.
이전에 아조파르디는 호주 프로 농구 선수 톰 저비스, 그리고 변호사에서 라이프 코치로 전업한 저비스의 아내 가정에서 거의 1년 동안 보모로 일했다.
저비스 부부는 보모 구인 웹 서비스에서 아조파르디를 찾았고 처음엔 그녀를 신뢰했다고 말했다. 아조파르디는 저비스 부부의 집으로 이사했고, 부부와 함께 브리즈번에서 멜버른으로 또 이사했다. 하지만 이 부부는 아조파르디가 저비스 아내의 신원을 이용해 배우 캐스팅 에이전트 행세를 했다는 신고를 받았고, 이 때부터 아조파르디의 수수께끼같은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픽사 영화사에서 더빙하는 성우로 취업할 수 있다며 한 12살 소녀에게 접근했다.
저비스의 아내는 호주 웹사이트 '맘마미아'에서 "나는 아조파르디를 내 딸처럼 대했다"며 진실을 알게 되자 모독을 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그녀가 우리에게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건 전혀 말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더블린에서 벙어리 연기
아조파르디가 2013년 10월 더블린에 있었을 때, 아일랜드 형사 데이비드 갤러거도 그녀와 희한한 만남을 가졌다.
갤러거는 당시 아조파르디의 이름을 몰랐다. 아무도 그녀의 이름을 몰랐다. 추후 아일랜드 현지 언론에서 그녀는 GPO(General Post Office; 종합우체국) 소녀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는데, 그녀가 종종 더블린의 종합 우체국 외부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경찰을 지칭하는) 가르다 시오차나가 아조파르디를 봤을 때, 그녀는 앞뒤로 서성이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화는 거절했다.
두 경찰관은 아조파르디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그녀는 몇 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경찰 당국은 그녀가 인신매매의 피해자였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아조파르디는 경찰관들에게 자신의 나이를 말하지 않았지만, 손으로 자신이 14살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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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관들은 CCTV 영상을 조사하고 가정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아동복지전문가와 협업해 실종자 서비스, 인터폴, 법의학연구소, 출입국관리국, 가정폭력 및 성폭행 대응 경찰팀 등에 연락했다.
아조파르디의 치아에 최근까지 교정기가 장착된 흔적을 발견한 경찰관들은 전국의 소아 치아교정 전문의들에게 연락해 그녀를 기억하는지 확인했다.
형사 총감인 갤러거는 아조파르디의 나이에 항상 의문이 있었지만 그녀가 완전히 가짜 인물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BBC에 "(게임같은 수사의) 종반전은 없었다"며 "그녀는 소아 병동에 입원했고, 식사도, 말도 하지 않았다. 즉, 재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가 미성년자로 간주됐기 때문에, 갤러거의 수사팀은 정보 공개 청원 진행 중에 그녀의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고등법원의 특별 허가를 요청했다.

사진 출처, Police handout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알아보는 누군가가 나타났다. 아조파르디가 아일랜드로 출발할 당시 함께했던 가족이었다. 신원이 밝혀진 그녀는 경찰의 호송을 받아 호주행 비행기에 다시 탑승했다. 호주로 이동하는 동안 그녀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갤러거는 "아조파르디의 진짜 상황과 나이가 알려지자, 수사팀에 대한 의견과 이 수사 담당자들의 의견이 갈렸다"고 말했다.
갤러거는 "허위 보고로 경찰의 시간을 낭비했다는 이유 때문에 형사 수사팀으로 부서를 이동해달라는 경찰관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법적인 의미에서 그녀가 전에 말한 적 없는 내용으로 거짓 진술이나 허위 보고를 실제 이행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정신 건강, 복지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정신 건강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가 요구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캘거리에서 조작한 납치 사건
다음 해, 아조파르디는 캐나다 캘거리에 나타났다.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더 이상 벙어리가 아니었다는 점이 다르다. 그녀는 자신이 오로라 헵번이라는 이름의 학대 피해자로, 납치범에게 탈출한 14살 소녀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녀는 26세였다.
수사관들과 의료진은 누군가가 더블린 사건을 찾아내고 연락을 취할 때까지 다시 몇 주를 보냈다.
이번에 아조파르디는 캘거리 경찰을 오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경찰 아동학대팀의 켈리 캠벨은 "이번 수사를 진행한 많은 전문가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것이 실제 발생한 사건이라고 믿게 됐고, 이와 같은 피해자가 더 많이 있을 것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Police handout
현지 언론 캘거리 헤럴드는 아조파르디가 공판에서 제출한 문서를 통해, 그녀가 아일랜드에서 추방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호주에서 여권을 추가 발급받은 뒤 다시 보모 노동자로서 아일랜드에 돌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아조파르디는 캐나다에서 추방됐고, 다시 한 번 경찰의 호송을 받아 호주에 돌아갔다.
또 수많은 거짓 이야기들과 다른 신원 정보들이 있었다. 미국 배낭여행자인 에밀리 뱀버거는 캐나다 사건 직전인 2014년 아조파르디가 시드니에서 자신을 어떻게 조종했는지 영국 언론 쿠리어에 전했다. 아조파르디는 뱀버거에게 자신이 스웨덴 왕족인 아니카 데커라며, 어렸을 때 납치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 아조파르디는 호주 퍼스에 사는 가족에게 자신이 러시아 체조 선수라고 믿게 한 후, 자신의 가족 모두가 프랑스에서 살인 및 자살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가장 특이한 사건들 중 하나는, 그녀가 시드니의 한 사회복지사에게 자신이 어린 10대 피해자라는 거짓을 믿게 하고, 학교에 입학하며 양부모 가정에서 보호받게 된 것이다.
선고
교도소의 청색 옷에 청색 마스크를 쓰고 금발을 동그랗게 틀어 묶은 아조파르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로 영상을 통해 선고를 받았고, 선고 후 땅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녀는 이번에 유죄를 인정했다.
아조파르디 측 변호사인 제시카 윌라드는 아조파르디가 각각 4살, 10개월인 두 아이를 프랑스인 친부모로부터 떼어놓거나 해칠 계획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치안판사는 두 아이들이 신체적 피해를 입진 않았다는 데 동의했지만, 그녀가 심리적으로 조종한 가족, 그리고 영화 배역을 약속한 12살 소녀가 입은 정서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치안판사는 또한 아조파르디의 정신 건강 문제를 인정했다. 변호사는 법원에서 아조파르디가 과거에 심한 정신적 외상과 학대를 겪은 경위에 대해 변론했다.
정신과 의사인 재클린 라코브는 전문 의료 서비스 아래 자발적인 치료와 사건 관리를 받을 경우 석방할 것을 권고했지만, 교도소는 이에 필요한 서비스 위탁 제공을 거부했다.
아조파르디는 이미 1년 반 이상을 재판 전 구치소에서 보냈는데 이는 그녀가 가석방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은 그녀의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갤러거는 지난 8년 동안 멀리서 아조파르디의 사건을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그녀가 새로운 장소에 나타날 때마다 갤러거에게 짧은 영상을 매우 자주 보냈다.
갤러거는 그녀가 아일랜드에서 처음 터뜨린 거대하고 비싼 수색작전에 대해 "만약 내가 비슷한 유형의 상황에 다시 개입하게 되면, 다시 똑같은 방법을 택할 것이고, 정신적 상처를 앓는 취약한 상태의 범죄 피해자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감옥이 아조파르디에게 적합한 장소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감옥이) 정신 건강 전문기관인가? 그녀는 자기 자신에게 위험한가, 아니면 타인에게 위험한가? 비록 그녀는 아일랜드에서 상당히 민폐였지만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