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 "경찰이 딸 유골 '마약'으로 오인 수색" 소송

경찰 바디캠 스크린샷

사진 출처, WICS/Springfield Police Department

사진 설명, 당시 상황은 경찰의 바디캠에 상세하게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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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시에서 한 남성이 "경찰이 내 딸의 유골 단지를 마약으로 오인해 불법 압수했다"며 시를 고소했다. 경찰은 이 유골에 대해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4월, 다르타비우스 반즈가 경찰의 교통 신호 단속에 걸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 바디캠 영상엔 경찰이 반즈에게 수갑을 채우고 유골 단지를 압수하려 하자 반즈가 분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소송에서 반즈는 경찰이 딸의 유골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반즈의 딸 타나자는 2019년 2월 두 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아사였다. 타나자를 방치해 굶겨 죽인 어머니 트완카 데이비스는 1급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위법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지 언론사 WICS와 WRSP는 지난주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입수했다.

반즈는 지난해 10월 스프링필드시 당국과 문제의 경찰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관들이 타나자의 유골이 보관된 단지를 불법 압수해 단지 뚜껑을 열었고, 마약 검사 도중 유골 일부를 흘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경찰 측 변호인단은 "피고인들은 경찰로 고용됐기 때문에 이에 맞게 행동했고 이들의 행동은 법적 테두리 안에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합법적이라 생각했고, 이렇게 믿는 건 합리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엔 정당성이 있다"며 "면책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경찰 등 공무원에겐 업무로 소송당하지 않을 권리, 면책 특권이 주어진다.

사건 당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경찰은 과속과 신호 위반 혐의로 반즈의 차를 멈추고 그를 차에서 내리게 했다.

바디캠엔 경찰이 차를 수색하는 동안 수갑을 반즈가 순찰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이 수색에 앞서 차에 뭐가 있는지 묻자 반즈는 소량의 대마초가 있다고 답했다.

차에선 마리화나 약 80g이 나왔다. 이는 일리노이주에서 합법적으로 소지 가능한 대마초 양의 3배에 달한다.

이후 영상에서 경찰관들은 반즈에게 손가락만한 금속 통을 보여주며 그 물건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말한다.

그러자 흥분한 반즈가 경찰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건 제 딸입니다. 이리 주세요. 제 딸이에요. 제 딸이라고요. 그 물건을 제 손에 돌려주세요. 당신들 모두 참 무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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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경찰관이 동료와 상의하기 위해 차 문을 닫는다.

이어 경찰관 한 명이 "딸의 유골인가본데"라고 말하고, 통 안에서 마약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그는 문제의 내용물을 검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현장에 함께 있던 반즈의 아버지에게 유골을 돌려줬다.

경찰은 그 통에서 마약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고 반즈는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항의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제 딸의 유골이라고요".

그 뒤 반즈가 통을 돌려줘서 고맙다고 경찰에게 인사하는 장면까지 기록됐다.

반즈는 구금됐다 풀려났고, 대마초 불법 소지 혐의로 법정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그는 경찰의 행동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배심원들은 2022년 8월 이 사건의 판결을 내리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현장 약물 검사의 신뢰성을 두고도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현장 약물 검사에 쓰이는 진단 키트가 초콜릿 칩 쿠키, 탈취제, 당구 분필, 밀가루, 그리고 자동차 오일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오판한 적도 있다.

2016년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 퍼블리카는 "저렴한 검사 기구의 오판이 미국인 수만 명이 부당하게 수감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