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의 주식투자자들이 6일 만에 고릴라 3500마리를 입양했다

사진 출처, Dian Fossey Gorilla Fund
레딧의 주식투자 커뮤니티가 엿새 만에 고릴라 약 3500마리를 입양했다.
멸종위기종인 산고릴라 보호를 위한 재단 다이앤포시고릴라펀드인터내셔널은 35만달러(약 4억원)가 넘는 기부를 받았다.
재단 이사장 타라 스토인스키 박사는 레딧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했다.
스토인스키 박사는 "진실로 세상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벳츠'라는 이 커뮤니티는 올해 초 게임 소매기업 '게임스탑'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주가를 폭등시킨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레딧 사용자들이 게임스탑 주식을 많이 매입해 주가를 올리면 게임스탑의 주가 하락에 돈을 건 헤지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리라는 생각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제 이 커뮤니티는 고릴라를 돕기로 했다.

사진 출처, Tara Stoinski
스토인스키 박사의 감사 영상은 15만9000회 이상의 업보트(Upvote·페이스북 '좋아요'에 해당)를 받았다.
스토인스키 박사는 "그들은 진실로 세상에 변화를 가져왔고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우리가 고릴라를 구하고 숲을 구하면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재단은 트위터에 "보통 한 주가 지나면 20마리 정도의 고릴라가 입양된다. 하지만 이번 주는 깜짝 놀랄 정도였다. 레딧의 투자자 커뮤니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리를 지원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릴 놀라게 해줬다"고 썼다.
레딧 사용자 중 하나인 데빈 오언은 고릴라 두 마리를 입양했다.
그는 "유인원들을 돕는 훌륭한 단체를 돕고 싶었을 뿐"이라고 BBC에 말했다.

사진 출처, Devin Owen
왜 레딧 사용자들이 고릴라를 입양했나?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영화 '혹성탈출'을 따라 서로를 '유인원'이라고 부른다. 또 영화의 주인공 침팬지인 시저의 대사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는 사용자들이 자주 외치는 구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어휘 사용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몇몇 사용자들은 스스로를 주식을 사기 위해 키보드 버튼을 누르는 원숭이 같다고 생각해 자신들을 "유인원 무리"라고 부른다고 주장한다. 사용자들은 글에서 고릴라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한다.
2021년 초에는 이 커뮤니티의 회원이 약 200만 명이었으나 3월이 되자 1000만 명이 됐다. 레딧 사용자들은 회원수가 300만 명이 넘었을 때부터 '유인원' 표현들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여긴다.
지난 12일 이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가 다이앤포시고릴라 펀드에 기부를 해 고릴라를 입양했다고 밝힌 이후 여러 사용자들이 고릴라를 입양하기 시작했다.
레딧 기부의 다른 사례
레딧 사용자들이 특정 목적을 위해 기부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임스탑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번 사람들 몇몇은 크레용을 살 수 있도록 학교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레딧 사용자는 자신이 주식투자로 번 돈으로 치킨텐더 100개를 사 지역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치킨텐더는 이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며 주식의 수익을 '텐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식수에 관련된 한 레딧 커뮤니티는 종종 수자원 관련 구호단체에 기부를 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