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백신 접종 중단을 둘러싸고 유럽이 분열됐다

현재까지 유럽 13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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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몇몇 국가들이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고 안전성을 재검토하는 데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는 소수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데 대한 유럽연합 의약품 규제기구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폴란드와 벨기에를 비롯한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의약청(EMA)은 18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점에 대해 여전히 “굳게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일부 국가에서 보고된 혈전 발생 사례가 일반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백신이 이런 증상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합동성명을 내 EMA의 논평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도 16일 회의를 가졌으나 대변인은 보고된 혈전 발생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WHO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백신 접종 중단 조치는 유럽이 여전히 확진자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영국에서는 1100만 명 이상이 적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상황이며 아직까지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사망이나 혈전 발생이 관측되진 않았다.

유럽 국가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유럽 13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덴마크가 처음이었고 이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가 뒤를 이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키프로스, 스페인, 라트비아, 스웨덴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15일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3개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 여부를 EMA의 조사 결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국은 “예방적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회수는 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사진 설명, 유럽연합의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회수는 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16일 “18일 저녁께 유럽 과학계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정부자문단을 이끄는 면역학자 알랭 피셔는 “접종의 중단과 분석을 필요로 하는 매우 드물고 우려스러운 사례 보고가 몇몇 있었다”며 “시간낭비가 아니다”라고 프랑스 인테르 라디오에 말했다.

독일 보건부도 소수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사례를 들어 접종 중단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독일은 백신 접종 재개를 논의하는 회의를 EMA의 18일 조사 결과 발표 이후로 연기했다.

아직까지 문제의 혈전이 백신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EMA는 다른 요인들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정 생산품의 접종을 중단했으며 벨기에, 폴란드, 체코, 우크라이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의 이점이 위험을 상회’

몇몇 정치인과 의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중단을 비판했다.

독일의 중도 좌파 사민당의 보건 부문 대변인이자 전염병학자인 카를 라우터바흐는 접종 중단은 정당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이칠란트풍크 라디오에 “나는 지금이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항에 기반했을 때 백신 접종의 이점이 위험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고령층에 대해 그렇다”고 말했다.

독일의 야당 자유민주당의 대변인은 정부의 접종 중단 결정으로 독일 전체의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독일 녹색당의 보건 전문가 야노쉬 다멘은 당국이 백신 접종을 계속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백신 접종 책임자 미할 드보르치크는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이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패닉에 굴복했다”고 말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유럽의 분열은 유럽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 벌어졌다.

확진자 급증으로 많은 나라들이 방역규제를 강화했으며 이미 물량 부족으로 차질을 겪고 있는 유럽의 백신 접종 계획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의 각국의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추이
사진 설명,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의 각국의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추이

독일의 국책 전염병연구소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독일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지난주에 비해 최대 20% 늘었다고 16일 경고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 3종이 널리 번지면서 “3차 확산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보다 강도 높은 방역규제를 발표했으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현재 봉쇄를 실시 중이다.

유럽연합에서만 57만5000명 가량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