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루: 3500억 손실을 본 회사가 상장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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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음식배달 스타트업 딜리버루(Deliveroo)의 창립자 윌 슈가 자신이 “창립자나 CEO가 될 생각도 없었고, 스타트업에 관심이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기업가치가 70억달러(약 79억원) 이상으로 평가 받는 딜리버루의 영국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나왔다.
딜리버루는 늘어난 매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억2370만 파운드(약 3523억7671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딜리버루는 또한 배달 기사들을 위한 1600만 파운드(약 252억7300만원)의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딜리버루의 주주가 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딜리버루는 곧 있을 IPO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5000만 파운드(약 789억7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공모할 것이며, 한 사람당 1000파운드(약 158만원) 가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고도 발표했다. 물론 수요가 너무 많아지면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슈는 “결국 더 나은 삶을 원해서 시작했던 비즈니스"라며 “오늘날 딜리버루는 내 예상보다 엄청나게 큰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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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루는 지난해 매출이 2019년 25억 파운드(약 3조9480억원)에서 2020년 41억 파운드(약 6조4760억원)로 6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딜리버루를 통한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영국 내 음식점 등 서비스업에 대한 제한은 빠르면 오는 4월 12일부터 완화될 예정이다.
투자회사 아마티 글로벌 인베스터의 안나 맥도날드 펀드 매니저는 BBC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몇 년간 손실이 누적됐다. 하지만 상황도 상황인만큼 대부분 투자자들이 개의치 않고 회사의 가치를 넉넉히 평가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회사가 굉장히 잘됐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윌 슈는 2020년 말부터 지난 6개월간 수익성이 좋았다고 말했다. 곧 있을 가치 평가에도 이것이 반영될 것이라는 낙관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딜리버루는 12개국에서 활동하는 1년 이상 활동한 라이더들에게 1만 파운드(약 1580만원), 1000파운드(약 158만원), 500파운드(약 79만원), 그리고 200파운드(약 32만원)의 보너스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분석: 도미닉 오코넬, BBC 비즈니스 특파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에서 1년에 2억 파운드(약 3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회사가 어떻게 수십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딜리버루가 곧 런던 주식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때 많은 이들이 던질 질문이다.
대답은 물론 주식 시장이 미래 기대 수익에 대해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이다. 딜리버루의 경우, 미래 수익에 대한 희망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지만 말이다.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는 팬데믹 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41억 파운드(약 6조4760억원)로 거의 ⅔ 규모로 증가하며 연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딜리버루는 현재 기술과 지리적 확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남은 전 세계 시장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을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체제를 연마했음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 급속 성장과 더불어 수익 증대에 대한 약속은 결국 상장 이후 딜리버루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창립자 윌 슈가 이끄는 경영진에게는 약속을 현실로 바꾸는 과제가 남았다.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dual-class stock structure)
딜리버루는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될 예정이며, 윌 슈는 런던에 상장된 그 어떤 회사보다 회사의 운영권을 확고히 지킬 계획이다.
제시된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가 확정되면 슈가 보유한 주식은 보통주가 가진 의결권의 20배를 가지게 된다.
최근 영국 정부는 영국 시장을 상장에 있어 더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개의 상장 규칙 검토를 위임한 바 있다.
전 유럽 위원장 힐 경이 이끄는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를 가진 딜리버루가 런던증시 FTSE 지수에 편입할 수 있게 되며, 프리미엄 부문 상장 기업이 공개 거래해야 하는 주식의 최소 비중이 25%에서 15%로 줄어든다.
최종 결정은 올해 말까지 나오지 않는다.
페이스북, 구글 소유의 알파벳 등 기술 회사들 역시 딜리버루와 같은 소위 듀얼 클래스 주식을 택하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주식 애널리스트 수사나 스트리터는 투자자들이 딜리버루의 주식을 살 때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로 인해 런던 주식 시장의 다른 회사 주식을 살 때와 동일한 의결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잠재적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리터는 “이 분야의 경쟁은 치열하다. 딜리버루는 우버잇츠, 저스트잇 등 기타 여러 기업과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과 높은 가변 비용 때문에 수익성과 마진이 낮은 경향도 있다"며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음식 배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외식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