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구금 첫 확인

트래비스 킹 이등병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유엔군사령부는 트래비스 킹 이등병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자, 진 맥켄지, 켈리 응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서울,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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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18일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등병의 행방에 대한 정보 요청에 처음으로 응답하며 그가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알렸다고 유엔군사령부(UNC, 유엔사)가 밝혔다.

킹 이등병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

유엔사는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재로선 북한의 응답 내용에 대해 상세히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북한이 킹 이등병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사는 공동경비구역에 있는 북한군(KPA)과의 직통전화를 이용해 킹 이등병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다.

유엔사는 성명에서 “북한군은 킹 이등병과 관련한 유엔사의 요청에 응답했다. 하지만 그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세한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동경비구역 단체 관광 중인 사람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검정 티셔츠에 검정 모자를 쓴 킹의 뒷모습. 공동경비구역의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포착됐다

앞서 북한은 유엔사가 킹 이등병과 관련해 요청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킹 이등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응답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아직 공개적으로 킹 이등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진 않았다.

한편 킹 이등병은 월북 전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약 두 달 동안 구금된 바 있으며 지난 7월 10일에 석방됐다. 이후 미국에서 추가 징계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 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단체 관광에 참여했다.

킹 이등병은 기병대 정찰병으로 2021년 1월 미군에 입대했고, 육군 제1기갑사단 소속으로 주한미군에 순환배치된 상태였다.

비무장지대는 남북한을 가르는 중립 지대이며,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 중 하나다.

지뢰가 가득하고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감시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다. 무장한 군인들은 24시간 경계 태세로 경비를 선다.

비무장지대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을 갈라놓았다. 미국이 남한을 지원했던 이 전쟁에서는 휴전 협정이 체결됐다. 즉, 엄밀히 말하면 양국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수만 명의 미군이 남한에 주둔해 있다.

동영상 설명, 영상: 월북 미군 사건은 이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미국은 북한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중개자 역할을 도맡아 미 당국의 메시지를 북한 당국에 전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 스웨덴 대사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봉쇄 이후 북한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

유엔사와 한국군 모두 북한군과 연결할 수 있는 직통 전화가 있지만, 북한이 이에 늘 응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북한에 불법적으로 입국한 많은 미국 시민들 중 북한에서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6개월 이내에 풀려났다.

킹 이등병의 구금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외교적으로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현재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은 킹 이등병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은 6명이 억류돼 있다.

DMZ 지역 설명하는 지도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