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생리용품 무상 공급 캠페인, 남성이 이끈다

제이슨 그랜트는 스코틀랜드 타이사이드 지역의 '생리 존엄성 담당관'으로 임명됐다

사진 출처, Grainger PR

사진 설명, 제이슨 그랜트는 스코틀랜드 타이사이드 지역의 '생리 존엄성 담당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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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타이사이드 지역에서 남성이 '생리 존엄성 담당관(period dignity officer)'으로 임명되자 큰 반발이 일었다.

그 직책이 여성 지원자에게 돌아갔어야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다.

하지만 타이사이드는 남성 채용 결정을 옹호했다.

지난 2020년 스코틀랜드는 공공시설에서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타이사이드 지역 실무단은 생리용품 무상 제공 법안을 실행하는 직책에 제이슨 그랜트를 채용했고, 이는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테니스계 전설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남성이 생리 존엄성 담당관이 된 것이 "황당하다"고 묘사했고, 여배우 프랜시스 바버는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 칼럼니스트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수잔 달게티는 트위터에 "어떻게 남성을 이 자리에 임명해도 좋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의원인 이안 블랙포드는 여성이 해당 직책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블랙포드는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원칙적으로 여성이 이 직책을 맡는것이 다른 누구보다도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생리용품 무상 공급 법안은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여성이 이런 자리에 배치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랜트는 새 법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사회 교육 기관 등과의 캠페인을 이끌고, 스코틀랜드 정부 자금이 적절히 할당되는지를 감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갱년기를 둘러싼 이슈도 논의할 예정이다.

'생리 존엄성 담당관' 구인 광고에선 "다양한 문화·사회·경제적 배경의 사람들, 특히 생리하는 젊은이들과 연계하고 이들을 북돋는 데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사람"을 적임자로 꼽았다.

스코틀랜드 던디 앤 앵거스 칼리지, 퍼스 칼리지, 앵거스 의회, 던디 시의회 대표로 구성된 '생리 존엄성 워킹 그룹'은 그랜트가 제일 적합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워킹 그룹 대변인은 "이 역할은 타이사이드에서 성별, 나이, 배경을 불문한 열정적인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이끌어온 프로젝트에서 시작"했으며 "문화를 바꾸고, 토론을 장려하며 생리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작업이 전 지역에 닿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생리 존엄성 담당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는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스코틀랜드에선 생리용품 무상 제공 법안이 시행됐다

사진 출처, PA Media

사진 설명, 지난 15일 스코틀랜드에선 생리용품 무상 제공 법안이 시행됐다

그랜트는 담배회사인 '임페리얼 토바코'에서 어카운트 매니저로 일한 바 있다.

또, 퍼스널 트레이너 경력이 있으며 '던디 앤 앵거스 칼리지'에서 웰빙 담당관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24개월 계약직인 '생리 존엄성 담당관'의 연봉은 최대 36,126파운드(약 5천 7백여만 원)로, 이 돈은 스코틀랜드 정부 지원금에서 나온다.

현지 시간 15일, 스코틀랜드는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생리 제품 법안 (The Period Products Act)에 따르면 구청과 교육 단체들은 생리 제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노동당 모니카 레논 의원이 발의한 해당 법안은 지난 2020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